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與 비대위 출범에 '날선 공방'…출발부터 험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혼돈에 휩싸였다.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앞서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간 날선 공방을 이어가면서다. 당 내홍 수습 차원에서 출범한 비대위가 오히려 갈등 이유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갈등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비대위가 쉽지 않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헌 개정안(당대표 직무대행에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 부여)부터 처리한다. 이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이 지명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장에는 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이 거론된다.

절차에 따라 비대위원장 임명까지 마무리하면, 이준석 당대표는 해임된다. 비대위원장이 당대표를 대신하는 만큼, 기존 이준석 체제는 끝나는 것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친이계(親이준석)는 비대위 출범과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윤핵관 주도로 이 대표가 축출된 것으로 보고, 비판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기자회견은 8월 13일에 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부터 비대위 출범 등 자신과 관련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윤핵관에 대해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닌가"라며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가노'는 소설 삼국지에 나온 인물 여포가 여러 명의 양아버지를 모신 것에 대해 비꼬기 위해 썼던 멸칭으로, 직역하면 '세 가지 성을 가진 종놈'이다.

하태경 의원도 지난 7일 SNS에 "국민의힘은 뻔히 죽는데도 바당에 집단적으로 뛰어드는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며 비대위 출범 상황에 대해 성토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하 의원은 "이 대표를 강제 해임시키는 당헌 개정안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고도 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도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당의 비대위 출범 상황에 대해 성토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비대위 출범으로 이 대표가 사실상 강제 해임되는 데 대한 비판을 위한 자리였다. 이들은 당 비대위 출범을 결정할 전국위 결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 집단 소송 및 탄원서 제출도 준비하고 있다.

친윤계(親윤석열계)는 이 대표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은 지난 5일 SNS에 '망월폐견(望月吠犬)'이라고 했다. '달을 보고 짖는 개'라는 뜻인데,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김정재 의원도 SNS에 "당과 대통령은 어찌 되근 말건 하루가 멀다하고 당과 대통령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해대는 것이 이준석의 자기정치인가. 이제 그만하라"고 했다.

한편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커지는 데 대해 당 전국위원회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8일 "문제의 본질은 윤 대통령 핵심 실세라고 하는 사람들과 이 대표의 갈등에 있다. 이분들이 서로 만나서 소통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노력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가운데 여러 차례 권 직무대행에게 '이 대표와 만나 내분 봉합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밝힌 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책임 있는 사람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겠냐, 이 대표도 지금 만나야 한다"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