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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초5 子, 내 핸드폰으로 음란 동영상을… 내쫓고 싶다” 母 토로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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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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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음란 동영상을 본 것을 확인한 엄마가 양육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아이를 포기하고 싶다는 말까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 A씨가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음란 동영상 시청을 토로하는 글이 게재됐다.

A씨의 아들은 현재 공부방과 태권도 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A씨는 “게임, 틱톡 등 딴짓할까 봐 휴대전화를 안 사주고 있다”고 했지만 아들은 A씨의 휴대전화로 틈틈이 게임도 하고 틱톡, 유튜브를 보고 있다고.

그런데 아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일본 음란 동영상을 5개 이상 시청한 것을 발견했고, A씨는 “전혀 성실하지 않고 반대로만 행동하는 고집불통 말썽꾸러기 아들이 음란 동영상 본 기록을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들에게 왜 봤는지 추궁했고, 아들은 “틱톡에 나와서 타고 타고 들어가 계속 봤다”고 답했다. 기분 좋냐는 물음에 아들은 “아무 느낌 안 들었다”고 했지만 A씨는 속이 타들어 갔다.

이어 A씨는 “남편은 여자가 생리하듯 남자들도 자연스러운 거라는데 이게 무슨 X소리인지”라며 “아직 몽정도 시작 안 했고, 몽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몰라서 물어보는 애”라고 남편의 반응에 분노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아이를 파양하고 싶다. 양육 포기각서 쓰고 집에서 내쫓아버리고 싶다. 아기 때부터 엄마를 힘들게 하더니 계속 다양하게 엄마를 힘들게 한다”며 “내가 건강이 많이 안 좋아서 말로 하는 것도, 몸으로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몸으로 놀아주지도 않고, 지금까지 아픈 몸으로 내가 두 아이 돌보고 운동시키고 간식에 끼니까지 다 챙겨줬다”고 독박 육아를 한 정황을 언급했다.

이어 “휴가도, 주말에도 나 혼자 애들 데리고 놀러 다니고 집에 오면 집안일 혼자 다 하고 너무 힘들다. 이혼해서 양육포기각서 써야 하냐. 더 이상 아들 기를 힘이 없다”고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A씨의 이러한 토로에 네티즌들은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아이의 성장은 자연스러운 것인데 엄마가 너무하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네티즌들은 “양육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냐”, “독박 육아 스트레스가 심하면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아빠가 함께 육아하면서 알려주면 좋을텐데”라며 A씨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낸 반면, “파양 얘기까지 나올 일이냐 성교육을 해야지”, “애를 버릴 생각을 하는 게 정상이냐” 등 A씨의 생각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의 성장과정 중 음란물을 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시청을 막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오은영 박사 또한 강조 했던 부분으로, 오 박사는 “아이의 음란물 시청을 부모가 알게 된 그 순간부터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방송을 통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성교육할 때 대충 얼버무리는 건 금물”이라며 “자녀가 음란물에 과하게 몰입한 경우 부모와 동반 시청도 필요하다. 음란물 교육의 핵심은 왜곡된 성인식, 잘못된 가치관 형성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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