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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합법적인 주사치료 위해…KBO, 1군 IL 기간 확대·2군 신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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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 글루코코르티코이드(GC) 주사 치료받으려면 '부상자 명단(IL)'에 올려야

1군 기준 최대 30일의 IL 등재 기간이 KADA 규정과 충돌 가능성…KBO 방안 마련

연합뉴스

합법적인 주사치료 위해…KBO, 1군 IL 기간 확대·2군 신설 추진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합법적인 주사 치료'를 위해 현행 최대 30일인 1군 부상자 명단(IL) 등재 기간을 늘리고, 2군에도 IL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BO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에 영향을 미치는 IL 등재 기간은 30일로 유지하되, 해당 선수가 IL 등재일 30일을 채운 뒤에도 '치료가 필요한 선수'라는 걸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게 'IL 제도'를 손보려고 한다"며 "2군 선수 중에도 치료가 필요한 선수는 IL에 올리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각 구단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제도를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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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A,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 일부 개정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IL 제도 정비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GC)의 주사 치료'와 깊은 관련이 있다.

GC는 선수들과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관절 통증 등을 다스리고자 할 때 널리 쓰이는 약물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지난달 27일부터 IL에 오른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GC 주사 치료를 허용하기로 했다.

KADA는 애초 2022년부터 '소속팀이 경기를 치르는 모든 기간'에 치료목적사용면책(TUE)을 승인받은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의 GC 주사 치료를 금지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GC를 금지목록 S9으로 지정하고, '2022년부터 경기 기간에 GC 주사 치료 금지'를 선언하면서 KADA도 이를 따랐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비롯한 선수 단체와 각 종목 협회, 연맹 등이 "선수들의 치료권리를 침해하는 결정"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KADA는 각 단체와 대한스포츠의학회, KADA 치료목적사용면책위원회 등의 의견을 수렴했고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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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A,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 일부 개정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KADA가 올해 초에 정의한 '경기 기간'은 프로야구를 예로 들면 '시범경기, 정규시즌,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퓨처스리그'였다.

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프로야구 선수들은 3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치료목적사용면책' 승인 없이 주사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개정안에서는 '경기 기간' 정의를 세분화 했다.

KADA는 개정안에서 'IL에 오른 시간', '올스타전 휴식기'를 '경기 시간 외'로 정의했다.

결국, IL에 오른 선수들이나 올스타전 휴식기에는 TUE 승인 없이 GC 주사 치료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시즌 중에는 IL에 오른 선수'만이 GC 주사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IL 기간에 주사 치료를 받고, IL에서 해제돼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되면 '징계 대상'이 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다른 부상으로 IL에 올랐던 선수가 추가로 GC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시즌 전체 30일의 IL 기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KBO는 FA 자격 획득에 영향을 미치는 IL 등재 기간은 최대 30일로 유지하되, 이후에도 치료가 필요한 선수를 '재활 선수' 등으로 분류해 합법적으로 주사 치료를 받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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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A,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 일부 개정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더불어 KBO는 퓨처스(2군)리그 선수들의 주사 치료를 위해 '2군 IL 제도' 신설을 고려하고 있다.

2군 선수들도 합법적으로 주사 치료를 받으려면 IL에 등재해야 하는데, 아직 KBO에는 '2군 IL 제도'가 없다.

KBO는 KADA 규정과의 충돌을 막고자 2군 IL 제도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KADA는 GC 주사 치료의 오남용을 꾸준히 경고하고 있다.

KADA 관계자는 "GC는 저용량이라도 장기간 사용하면 면역력 저하, 골밀도 감소, 무혈성 괴사, 부신기능 부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부상 부위의 회복보다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감소시켜 반복 사용 시 원래 부상의 회복 지체와 악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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