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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尹 비판했던 與박민영 “이준석, 가처분 신청 안하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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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8일 이준석 당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계획에 대해 “안 하는게 맞다고 본다”며 “본인 입장에선 억울한게 이해는 되지만 당에도 본인에게도 실익이 전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이 본지와 만나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 신청 등 당내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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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 자체가 당을 적으로 돌려버리는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은 당에도, 이대표에게도 전혀 실익이 없는 일이고 그냥 본인의 감정을 풀어내는 수단밖에 안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선 기능적으로 비대위로 넘어가는게 맞다고 보지만 그 과정과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선 당연히 반성을 한다”며 “이런일이 또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고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주도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프로그램인 ‘나는 국대다’ 출신이다. 그는 “저는 엄밀히 따지면 ‘원희룡 캠프’에서 출발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과 성공을 위해 청년 보좌역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사람”이라며 “저는 누구의 사람도 아니다. 저는 대통령과 이 대표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두 번째 가출했을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실무를 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저는 보수정당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에 대한 인식이 분명히 있었던 사람”이라며 “제가 ‘나는 국대다’ 플랫폼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런 언급을 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최근 윤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했었다. 박 대변인은 “제가 대통령께 쓴소리를 했던 것은 비판이 필요할 때 아무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쓴소리’와 ‘내부 총질’의 차이는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있냐 없냐의 차이라고 본다”며 “저는 철저히 변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미움받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할 말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말은 반대로 대통령이 어려울 때는 지금 처럼 모두가 나서 대통령을 공격해선 안 된다고 본다”며 “당내에서도 모두가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설 정도로 대통령이 약해져 있을 때는 오히려 감싸주는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그래야 당이고 당은 우리가 ‘동지’라고 하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힘이 있을 때는 아무도 얘기를 못하다가 힘이 없어지니까 너도 나도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이 맞느냐”고 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처럼 누구도 대통령을 지켜주지 않을 때에는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게 당직자로서 당을 지키려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분명한 시대적 과제와 시대 정신을 안고 대통령이 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런 시대적 과제를 수행할때까지는 자리를 당연히 지켜야하고 이 전제에서 벗어나는 순간 대화가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최근 대통령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가 노출된데 대해서도 “대통령이 얼마나 민망했겠느냐”며 “대통령도 사람인데 이 대표가 본인 입장에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지라도 대통령 입장에서도 생각을 한번 해봤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것 같기도 하고 저로서는 많이 아쉽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 지지층의 행보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점점 고립되는 양상으로 몰리는데 대해 저는 ‘이준석 팬덤’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팬덤의 영향을 어떤식으로 받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당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한심하다’고까지 말하며 대통령을 강하게 들이받고 가처분 신청을 고려하기까지 이 대표에 대한 지지층 여론에 호응하려는 측면도 있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정당이 왜 존재하는지 생각하면 간단히 답이 나오는 문제”라며 “당은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 있는 것이고 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고 이게 여당의 목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권 3개월차에 접어든 대통령과 이 대표의 제로섬 게임 상황을 만들고 이 상황에서 대통령을 공격한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되면 이건 사실 당에 속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결론”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점점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이 중간에 떨어져 나가는 방식은 이 대표가 생각을 다시 한번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전히 이 대표가 우리당에 필요한 사람이고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함께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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