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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공지능 전자책, 내 눈동자와 감정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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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시선 추적’ 기능 추가

오디오북엔 숏폼·감정더빙 등 더해져


한겨레

밀리의서재 이용자가 새로 추가된 ‘시선 추적’ 기능을 이용해 독서를 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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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를 움직여 전자책 페이지를 넘기거나 스크롤을 내린다. 오디오북 목소리에 기쁨과 슬픔 같은 감정이 담긴다.

전자책·오디오북 서비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 두 손을 쓰지 않고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책장을 넘기며 독서를 하고, 내용에 따라 감정이 다른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거나 내용을 요약해주는 등의 기능이 잇따라 더해지고 있다.

8일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시선 추적 기술을 추가해, 눈동자 움직임으로 전자책 페이지를 넘기고 위·아래 스크롤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시선 추적 기능을 선택하면, 앞면 카메라가 이용자 눈동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페이지를 넘기거나 스크롤을 내려준다. 화면 속 페이지 넘김 버튼을 응시하면 자동으로 책장이 넘어가는 식이다. 영화 크레딧처럼 시선 속도에 맞춰 자동으로 스크롤을 내리고 책장이 넘어가게 할 수도 있다.

밀리의서재는 구독형 전자책 플랫폼이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손 사용이 불편한 장애인의 전자책 독서를 돕고, 복잡한 대중교통 안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숏폼 오디오북 콘텐츠 플랫폼 ‘나디오’도 등장했다. 이용자들이 짧은 에세이 등을 직접 녹음하는 방식으로 숏폼 형태의 오디오북 콘텐츠를 만들어 올릴 수 있다. 알고리즘의 도움을 받아 배경음 등을 계절이나 시간대에 맞춰 조절할 수도 있다. 유명 성우나 아역 배우 목소리의 인공지능 ‘보이스폰트’로 숏폼 에세이 오디오북 콘텐츠를 듣는 것도 가능하다.

나디오 서비스 회사 ‘이어가다’는 “라디오의 감성과 소셜미디어의 특징을 접목했다. 엠제트(MZ)세대들에게 힐링 콘텐츠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인간의 감정이 담긴 인공지능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케이티(KT)는 최근 즐거움, 침착함, 슬픔, 화남, 중립 등의 감정을 인공지능 목소리에 합성하는 ‘인공지능 보이스 스튜디오’ 서비스를 내놨다. 케이티는 “밀리의서재와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감정 더빙’ 기술을 오디오북 시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게 구현되면, 책 내용에 따라 인공지능이 다른 감정의 목소리를 책을 읽어줘, 청취자의 몰입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런 기술 진화로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 규모가 2020년 32억6천만달러에서 2027년에는 149억9천만달러(19조5660억원)로, 연평균 24.4%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오디오북 시장은 300억원대로 전망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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