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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굿바이 BBIG" 新주도주는 '태·조·이·방·원'...코스피 '서머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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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내일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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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제작 몬스터유니온)에서는 상왕 이방원(주상욱)의 모습/사진제공=KBS1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 '칩4' 가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대장주 반도체 업종이 하락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에도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전 '신 주도주'가 지수를 방어하며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0포인트(0.09%) 오른 2493.10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732억원 순매수로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주간 단위로 외국인은 4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나흘째 상승세를 계속하며 2500대 회복이 임박했다.

2022년 약세장이 전개되는 가운데 '신 주도주'로 부상한 업종은 일명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으로 불린다. '태조이방원' 업종은 일제 강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 중이다. 이들은 2020년 이후 시장의 주도주였던 BBIG(배터리 반도체 인터넷 게임)을 대체하며 서머랠리(여름 강세장)를 만들어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방원은 원래 태조(조선의 1대 왕)가 아니다. 조선의 태조는 이성계이며 태종 이방원이 맞다. 다만 증시에서는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을 함께 묶어 편의상 '태조이방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각각 1.14%, 2.23% 하락했다. 하지만 방산주가 비상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9.0% 급등했고 한국항공우주 6.99%, LIG넥스원 5.99%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와 현대로템이 각각 5.63%, 4.26% 올랐다. 이차전지에서도 포스코케미칼이 5.13% 강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도 5.39% 올랐다. 태양광주 OCI도 3% 상승했으며 조선주 중에는 현대미포조선 3.43%, 현대중공업이 1.52% 상승 마감했다. 원전주 두산에너빌리티가 2.12% 올랐다.

LIG넥스원의 호실적 발표가 신 주도주에 불을 붙였다. LIG넥스원은 이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03억원, 4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63.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442억원으로 97.7% 늘었다.

태조이방원은 각 업종에서 발생한 개별 호재를 등에 업고 신 주도주로 부상 중이다.

태양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 반전한 폴리실리콘 가격을 바탕으로 태양광 대장주 OCI를 비롯해 한화솔루션이 약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분기 북미, 유럽 지역의 강력한 태양광 수요에 힘입어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이 천연가스 대안으로 떠올랐다.

조선주는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파죽지세로 상승 중이다. 조선주는 원/달러 환율 상승시 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업종으로도 꼽힌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모두 2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다. 역사적으로 조선주는 이같은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가장 강세를 보였다.

2020년부터 시장의 주도주였던 이차전지는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가며 BBIG 가운데 유일하게 주도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분기 삼성SDI가 안정적인 이익을 과시했고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도 그 뒤를 따랐다. 포스코케미칼이 GM에 13조7000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공급계약 소식이 다시 한번 2차전지 업종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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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방산은 연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방산 수출 호조에 물꼬가 트인 가운데 폴란드 10조원 수출 잭팟이 터지며 K-방산주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약세장에도 불구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가 강세를 보이며 K-방산의 성장판이 활짝 열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밖에 원전은 윤석열 수혜주로 꼽히며 정권 초부터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국에서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독립을 중시하는 것도 원전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원전주 드라이브를 이끌어냈다.

태조이방원 선전에 코스피는 장 마감 동시호가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환율이 다시 1300원대를 회복했지만 외국인 매수는 계속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코스닥은 장 초반 하락 출발 후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했다"며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이 코스피 순매수 강도를 확대했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업종 등 강세를 보였다"고 이날 시장을 해석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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