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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회장님 전문' 김성원 별세..아내 극진한 내조로 병 이겨냈던 배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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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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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성우 출신 배우 김성원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드라마에서 회장, 사장 배역을 주로 맡아 '회장님 전문 배우'라 불린 김성원이 별세했다.

방송계에 따르면 김성원은 올해 초 방광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투병 생활 끝 이날 0시 30분쯤 세상을 떠났다.

고 김성원은 1936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현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다니던 중 1957년 CBS 성우 2기로 데뷔했다. 라디오 드라마, TBC 외화 ‘도망자’, 외화 ‘석양의 무법자’의 목소리 연기로 잘 알려졌다. 뛰어난 비주얼로 TBC 개국 당시 배우로 스카우트된 것으로 전해진다.

1971년 방송된 TBC 사극 드라마 '여보 정선달'에서 주인공 정선달 역을 맡아 배우로서 본격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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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완전한 사랑'(2003), '파리의 연인'(2004), '귀엽거나 미치거나'(2005), '브라보 마이 라이프'(2007), '웃어라 동해야'(2010) 등에서 회장님 역할을 주로 맡아 열연했다. 특히 '파리의 연인'에서는 배우 박신양과 김정은이 연기한 주인공 사이를 떼어놓으려는 회장 역을 맡아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시켰다.

고인은 뮤지컬 1세대 배우이기도 하다. 남산 드라마센터 개관 공연 연극 '햄릿'(1962년)에 이어 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인 '살짜기 옵서예'(1966)에 출연했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과 서울뮤지컬진흥회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라디오, TV, 연극, 뮤지컬 등에서 활약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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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에 당뇨병 진단을 받고 수십간 관리해오며 건강 전도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국당뇨협회 홍보대사를 맡았으며 IDF(세계당뇨병연맹) 회장이 수여하는 공로패를 받기도. 의료인이나 단체가 아닌 당뇨인이 공로패를 받는 것은 당시 최초였다.

몇몇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건강을 관리해 준 아내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성원의 아내는 오랜 세월 동안 매일 잡곡으로 지은 밥을 싸주며 연기 활동을 도와주는 등 극진한 내조를 펼쳤고 이를 통해 고인은 연기생활에 매진할 수 있었다. 고인은 이런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부인 안상희 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쉴낙원 김포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

/nyc@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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