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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음주운전 사고' 김민석, 1년 6개월 자격정지…정재웅은 자격정지 1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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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민석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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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국가대표 합숙 기간 중 음주운전 후 사고를 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민석이 자격정지 1년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는 8일 "김민석에게 음주운전 사고 및 음주 소란 행위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한 행위를 적용해 선수 자격정지 1년 6개월의 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또한 공정위는 음주운전을 한 정재웅을 자격정지 1년, 음주운전을 방조하고 그 차량에 함께 탑승한 정선교와 정재원에게도 각각 선수 자격정지 6개월과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부과했다. 선수 관리 문제로 선수들과 함께 공정위에 회부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진수 감독에게는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김민석과 정재원, 정재웅, 정선교 등 4명은 지난 달 22일 오후 6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오후 훈련 종료 후 대표팀 감독의 허락을 받아 외출 후 저녁식사와 함께 음주를 즐겼다. 이들은 오후 8시 20분 경 식사를 마치자 김민석의 차량을 이용해 숙소로 복귀했다. 당시 운전대는 정재웅이 잡았다. 정재웅의 운전 사실은 처음 제출된 사건 경위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다음 날 김민석이 수정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민석, 정재웅, 정선교 등 3명은 오후 9시 경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윤의 지인이 박지윤의 생일 축하를 위해 선수촌 웰컴센터에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고 김민석이 운전하는 김민석의 차량을 타고 웰컴센터로 이동했다. 이어 모임을 마친 이들은 김민석이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숙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선수촌내 보도블럭 경계석에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박지윤은 예약한 치료를 위해 이동했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세 명은 즉각 자리를 이탈했다. 이들은 당시 사고 처리를 위한 보험 증서를 찾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밤 9시 50분 경 탁구 상비군 선수가 선수촌 관계자에게 신고를 했고 차량 번호를 조회해 스피드스케이팅 김진수 감독에게 즉각 상황을 전달했다. 김진수 감독은 곧바로 다음 날 오후 12시 45분 해당 선수들에게 문자로 퇴촌을 공지했다.

파장은 컸다. 네 선수는 모두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선수들이었다. 특히 김민석은 지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메달을 땄으며 정재원은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라 국민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빙상연맹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지난 달 27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관련자들의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공정위원회 개최를 결정했다.

이번 공정위에서 마지막 소명 기회를 가진 4명의 선수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경 연맹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한 목소리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있는 사실에 대해 숨김없이 털어놓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정위 김성철 위원장은 김민석의 징계 수위를 밝히며 "김민석은 음주운전 및 음주 소란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손상했다"면서도 "그간 김민석의 포상 실적을 고려해 징계 수위를 1년 6개월 자격정지로 결정했다. 자격정지 1년 6개월은 선수로서는 결코 작지 않은 중징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재원의 징계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것에 대해 "진술을 종합해보니 정재원은 당시 본인의 주량을 초과한 상태였다. 술을 마신 기억은 하지만 선수촌에 무슨 차를 타고 어떻게 들어왔는지조차 기억을 못했다"며 "정재원은 선수촌에 들어오자마자 자기 숙소로 와서 잠을 자느라 사고가 난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하지만 정선교는 정재원과 같이 만취상태였는데도 박지윤의 생일 파티에 같이 가자는 김민석의 제안에 가서 어울렸고 사고가 난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재원보다 중한 징계를 내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김진수 감독의 징계에 대해서는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상황 뿐 아니라 선수촌 내 생활을 관리하고 감독할 책임이 있다. 본인이 술자리에 같이 있지 않고 마시지도 않았지만 선수들이 충분히 음주할 것을 예상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선수단 교육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징계를 중하게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징계를 받은 김민석을 비롯해 정재웅, 정재원, 정선교와 김진수 감독은 공정위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하면 일주일 이내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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