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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곳곳에 수마 흔적, 출근대란 우려... 오늘도 최대 300㎜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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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주택가에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2.8.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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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도로와 주택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에 최대 288㎜의 비가 내리는 등 중부지방 곳곳에 하루 100~30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서울과 인천에서는 침수 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인천에서 시민 불편이 컸다. 곳곳에서 도로와 철도 선로가 침수되고, 운행 중인 차들이 물에 잠겨 시민들이 직접 차를 미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날 낮 12시 호우 경보가 발효된 인천에서는 오후 4시 기준으로 모두 8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등이 통제됐으며, 경인국철 1호선 주안역∼도화역 구간 하행선 2개 선로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20분가량 지연됐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경찰서 앞, 미추홀구 제물포역·주안역 인근 등 도로에서는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물에 잠겨 119가 출동했다. 또 미추홀구의 전통 시장인 신기시장과 제일시장도 일부 물에 잠겼고, 남동구 인천경찰청 앞 도로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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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경기 부천시 역곡상상시장에 빗물이 유입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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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경우도 퇴근 시간인 오후 4~6시 비가 집중되면서 퇴근길 불편이 컸다. 서울시는 퇴근 시간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배차를 늘리는 비상 운송 대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지하철 막차 시간도 평소보다 30분 더 연장했다. 서울 시내 27개 하천이 모두 통행이 제한됐고, 동부간선도로도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이 오후 6시 30분부터 출입이 통제됐다.또 이날 낮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241가구가 약 40분간 불편을 겪었다. 오후 1시 30분쯤엔 동대문구 제기동역 인근 보도에는 가로 1m, 세로 50㎝, 깊이 60㎝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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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에 폭우가 내린 8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도로에서 소방대원들이 침수된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2022.8.8/인천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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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강원 쪽 상황도 비슷했다. 경기도에선 오전 10시 30분쯤 연천군 와초리∼신서교차로 사이 3번 국도가 빗물에 잠기고 유실된 흙이 쏟아져 통제됐으며,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도로도 물에 잠겼다. 낮 12시 30분쯤엔 경기 양주시 백석읍 광백저수지에서 1명이 고립됐다가 119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한탄강 지류인 경기 포천시 영중면 영평천 영평교 지점에 홍수 경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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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공사현장 가림판이 쓰러져 있다. 경찰은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2022.8.8/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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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도 침수 피해가 속출했으며,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에선 불어난 물에 차량이 고립됐다가 탑승자 4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동송읍 이평리 한 주유소에서는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빗물 30t을 빼내는 일도 있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9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소양강댐 수문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수위 193m인 소양강댐의 수위는 이날 오후 3시 181.5m를 기록했다. 소양강댐 수문 개방은 2020년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기상청은 10일까지 수도권과 강원·서해5도에 100~300㎜, 충청권과 경북 북부에 30~150㎜, 전북 북부에 50~3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 일대에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한랭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만나며 생긴 ‘정체전선’이 비를 뿌리고 있다. 이 정체전선은 동서로 길이는 길고, 남북으로 폭은 좁은 형태라 전선 바로 아래 위치한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이 정체전선이 전라·충청권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등 그 여파로 16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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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 한 주택가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8.8/연합뉴스


[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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