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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제도 '친중' 총리, 美부장관 방문에도 돌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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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승리한 전투 기념식서 연설하기로 하고 안 나타나

연합뉴스

솔로몬제도 총리(오른쪽)와 미국 국무부 부장관
(호니아라 AFP=연합뉴스)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과달카날 전투 80주년 기념식 이후 만났다. 2022.8.8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가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순방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참석한 공식행사에 예고도 없이 불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가바레 총리는 전날 솔로몬제도에서 열린 과달카날 전투 8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기로 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과달카날 전투는 1942년 8월 7일부터 이듬해 2월 7일까지 솔로몬제도 과달카날섬과 주변 바다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과 일본이 벌인 싸움으로, 연합군이 승리했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한 행사에 소가바레 총리가 불참한 데 대해 현지 언론은 '모욕'이라고 평가했고, 셔먼 부장관은 나중에 총리를 만나 유감을 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소가바레 총리가 80년 전 솔로몬제도에 자유를 가져다준 강력한 (양국의) 유대를 기념할 기회를 잃은 것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소가바레 총리와 만나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맺은 안보 협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가바레 총리와 태평양 지역에 지금 분쟁은 없으며, 우리는 이를 지켜나가기를 원한다는 점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소가바레 총리는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친중 행보를 보여왔다.

올해 4월에는 미국과 서방의 만류에도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었으나, 평화를 위해 중국 군사기지 건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며 중국과 거리를 두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솔로몬제도가 있는 남태평양에서 우호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5월 남태평양 섬나라 8개국을 순방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셔먼 부장관도 9일까지 이 지역의 각지를 방문하며 우호를 다지고 있다. 미국은 29년 전 문을 닫은 솔로몬제도 주재 대사관을 올해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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