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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달중 개편… 정무·홍보기능 대폭 보강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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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내각 어떻게 바뀌나

정책·정무 융합형 대통령실로

국회 설득·국민 공감 중요해져

관료 출신보단 정치인 발탁할듯

尹 “국민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

여권 “尹, 9월 정기국회 시작 前

인적쇄신 마무리하는 案 구상중”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출근하면서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점검하고 살피겠다”고 언급한 것은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인적 쇄신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가 중에도 하락한 지지율을 반등시켜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정 쇄신이 필요하고, 인적 쇄신이 그 핵심이란 것이다. 윤 대통령이 정책 혼선을 일으킨 박순애 교육부 장관을 이날 교체한 것이 신호탄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박 장관 교체와 함께 이번 주 중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선을 마무리한 뒤 대통령실 일부 참모진을 교체하는 개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의결하는 절차를 밟는다. 여당 개편에 맞춰 일부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를 통해 당정(黨政) 인적 개편을 마무리 짓는 구상이란 것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 인적 개편이 이뤄진다면 정책·정무 통합형 콘셉트가 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관심은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대상과 규모다. 휴가 때 윤 대통령 자문에 응한 원로와 여권 주요 인사들은 “국정 컨트럴타워로서 대통령실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참모진에 대한 인적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윤 대통령은 애초 관료 등 정책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내각을 뒷받침하는 슬림한 대통령실을 구상했지만, 정부 내 정책 조율과 대(對)국회, 대국민 설득이나 홍보에서 허점도 노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료, 전문가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책 기능을 강화하다 보니,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국회와 여론을 설득하는 정무 기능에 한계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인적 개편 방향은 정책과 정무 기능을 융합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쪽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상당수 수석급 이상 참모진은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서라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통령실 인사는 “대다수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은 대통령이 인정에 이끌려 쇄신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무와 홍보 라인도 일부 인적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단순한 정책 부서가 아니라 정책을 국민과 국회에 제대로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정치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에 따라 정책적 조정력과 정치적 설득력을 갖춘 인사를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관료 출신보다는 정치인 출신이나 정무 감각을 갖춘 인사들을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는 오는 17일을 기점으로 대통령실 인적 개편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약식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게 된다면 대통령실 인적 개편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면서 “9월 정기국회 시작 전에 당정 쇄신을 마무리하는 스케줄을 구상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후임자 인선이 참모진 교체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후임자 물색과 검증 등에 시간이 필요하고,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일부 참모는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 회동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면서 “중요한 정책과 개혁 과제의 출발은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 및 노동·교육 개혁 같은 경우 정책이 정당하더라도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국민을 더 세심하게 받들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전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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