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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회의원 보좌진에 '친구 아들·딸' 앉히는 것쯤은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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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찬스·지인찬스는 흔한 풍경
안희정 아들, 강준현 의원실 재직
인턴으로 들어가 8급으로 승진
"초선 때는 추천 받는 게 일반적"


파이낸셜뉴스

6월 19일 국회 정문에서 바라본 국회 본청 모습. 2022.6.19 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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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이 정국의 핫이슈로 급부상한 가운데 국회에서도 사적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주로 국회의원실에서 의원의 측근 자녀나 사적지인을 보좌진으로 채용하는 이른바 '부모찬스' '지인찬스' 의혹이 심심찮게 나온다.

최근 대통령실의 사적채용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국회마저 관습으로 포장된 특권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힘 있는 국회의 사적채용 논란은 자칫 개인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불공정을 초래한다는 비판과 함께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의 박탈감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물정치인들 입김 채용 의혹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여야 국회의원실에 해당 의원 지인이나 측근인사의 자녀가 보좌진으로 채용돼 근무 중이다.

최근 만기 출소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아들 A씨는 안 전 지사의 학창시절 친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다. 강 의원이 21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인턴비서관으로 채용된 후 현재는 8급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민주당 보좌진 사이에서도 사실상 '친구 아들'을 채용한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었지만 국회 내 관습이라는 차원에서 암묵적으로 용인돼 왔다는 게 주변 전언이다.

강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친소관계를 우선시해 뽑은 것이 아니다"라며 "안 전 지사와 직접 연락을 한 것도 아니었고 외부추천에 의해 면접을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천을 받아 정상적으로 채용한 만큼 채용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A씨는 이미 다른 의원실에서 1년간 인턴으로 일한 경력이 있었고, 능력이 출중해 승진까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초선의원의 경우 선배·동료 정치인들로부터 보좌진 추천을 받는 것이 일반화된 일이라고도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실에는 서울 한 지역구의 당협위원회에서 활동하는 B씨의 아들 C씨가 8급 비서관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권 인사는 "B씨는 해당 지역에서 꽤나 힘있는 인사"라고 전했다. 특히 안 의원의 '비선'으로 통하는 최측근 인사가 C씨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소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안 의원실은 본지에 "채용 공고가 나가지는 않았고 여러 명 추천을 받아서 사무실에서 면접이 이뤄졌다. 특정 인물이 임의로 데려오거나 한 건 아니다"라며 "C씨가 서울지역 당협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분의 아들인 지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활동했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안 의원실의 경우 '안철수캠프'와 인수위에서 활동한 김민전 경희대 교수의 아들을 인턴비서관에 채용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 한 의원실에는 전 정부 청와대 행정관의 자녀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인턴비서관으로 채용돼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민주당 소속 한 재선의원은 종교활동 중 만난 자신의 친구를 2년 전 인턴비서관으로 발탁했다는 말도 돌았다. 이를 두고 주변에선 정치권과는 전혀 연관이 없던 인물이 채용되면서 지역구 내에서도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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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실이 단기 고액알바로 전락?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근무 중인 한 보좌관은 "대학교 방학만 되면 국회 주차장에 갑자기 외제차가 북적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며 "'권력실세나 누구네집 자제분들'이 스펙을 쌓으러 1~2주 혹은 한달 단기로 국회에 출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한 8급 비서관도 "저는 인턴 면접만 30번 봤다. 너무 힘들게 국회에 취업했는데 누구는 측근의 자녀로 척척 취업하는 걸 보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든다"며 "실력으로 정당한 절차를 거쳤으면 과연 모두들 취업이 됐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국회 관계자도 "보좌진 채용하면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데 측근 채용을 했다가 그 보좌진이 제대로 역할을 못할 때는 문제가 될 것"이라며 "사실상 결국 해당 의원만 손해 보는 꼴"이라고도 했다.

사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측근 채용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적 채용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건 보좌진 채용과정에서 국회의원의 절대적인 '힘'과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현재 국회는 국회의원의 친·인척 채용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지만 지인 및 측근 관련 채용에는 사실상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제6조'는 4촌 이내의 친·인척 채용을 금지하고, 8촌 이내 친·인척 채용 시에는 반드시 신고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한 현직 비서관은 "보좌진 채용에 공모를 거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줄이 없고 낮은 직급의 비서관들은 공정하게 자신의 역량과 포트폴리오만으로 승부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인·측근 채용시 제재 기준이 애매해 의원들의 자정 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관계자는 "보좌진 채용에는 공채도 있지만 비공식 면접을 보는 경우도 많다"며 "일괄적으로 제한을 두거나 의원에게 강제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민보협 차원보다는 중앙당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무개집 아들을 모 의원실에서 채용해주면, 또 그쪽 집 딸은 이 의원실에서 채용해 주는 '채용 품앗이'는 금지해야 한다"면서도 "지인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가 애매해 규정을 만들기는 어렵다. 상식선에서 점차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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