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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우크라인 쏠때 즐겁다"던 '푸틴의 암늑대' 결국 우크라 미사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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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무차별 학살' 징역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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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암늑대'라고 불린 올가 카추라 대령. 사진=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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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암늑대'라고 불린 올가 카추라 대령.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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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군 소속 여성 사령관 올가 카추라(52)대령이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군 포격에 숨졌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RT 편집장 마가리타 시모니안도 이날 카추라 대령의 사망을 공식화했다. 우크라이나의 우니안 통신도 "우크라이나군이 '끔찍한' 포병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군 복무 중 용감하고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줬다"며 카추라를 러시아 최고 군사상인 '러시아 영웅'으로 칭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푸틴의 암늑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카추라 대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운전하던 중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에 자동차가 명중 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 프리코드코 호를리프카시장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군 창설에 앞장섰던 '용감하고 현명한' 여성이 비극적으로 사망했다"며 그를 추모했다.

카추라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래밍 전공자로 여성으론 유일하게 포병 사단장까지 올라 휘하에 부하 140명을 거느린 바 있다. DPR 군대에선 포병 부대 창설을 주도하고 다루지 못한 포가 없었다는 ‘전설’로 유명했다.

카추라 대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97번째 러시아 사령관이며, 여성 고위 장교로서는 공식적으로 첫 사망자다.

그는 과거 러시아 방송에서 "우크라이나인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즐겁다"는 표현을 쓰면서 "이번 전쟁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이 자치국으로서 러시아와 함께할 수 있게 된 행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망 일주일 전 러시아 국영 언론 노시스카야가제타 신문과의 인터뷰에선 "내게 우크라이나 영토는 일종의 사격장"이라는 막말도 서슴치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 서부 법원은 지난 1월 '코르사'라는 가명으로도 활동한 카추라에 대해 테러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그가 지난 2014~2015년 돈바스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군을 지휘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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