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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종합] "피해 금액 100억·카드값만 1억 넘어"…서장훈, "인생 수업료"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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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서예진 기자]
텐아시아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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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 서장훈이 억대 빚더미에 앉은 의뢰인을 위로했다.

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다양한 사연들이 소개됐다.

이날 20대 여성 의뢰인이 고민을 들고 왔다. 그는 만나는 남자들마다 헌신하는 자기 모습을 부담스러워한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의뢰인은 “남자친구가 싫어하면 남사친도 잘 안 만나고 연락도 잘하는데 그런 연락도 부담스럽다고 한다”며 “옷 입는 것도 여성스럽게 하고, 제가 좀 험하게 놀아서 그것도 자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은연중에 흘린 말이라도 기억했다가 기념일이 아니라도 챙겨줬다”며 “아르바이트해서 남자친구에게 다 쏟는다. 처음엔 고마워하다가 나중엔 부담스러워하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수근이 최근 연애에 관해 묻자, 의뢰인은 “갖고 싶다고 하는 건 다 사줬다”며 “도시락도 싸주고, 운동복도 사 줬다”고 말해 보살들을 놀라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자친구 부모님의 어버이날과 생신도 챙겨드렸다고.

서장훈은 “네가 너무 집착하는 것 아니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의뢰인은 “처음엔 불편하다고 해서 내려놓고 집착 안 했다”며 “그러면서 거리가 생기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에 표현했더니, 또 부담스러워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운동장이 평평해야 서로 공평하게 뛴다. 한쪽이 기울어져 있으면 아래쪽은 이길 수 있다”며 “연애도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것이다. 전화 안 오면 너도 하지 마라. 그래도 연락 안 오면 끝이다”라고 조언했다.

의뢰인이 “그래도 아쉬운데 어떡하냐”며 약한 모습을 보였고, 서장훈은 “가”라고 의뢰인을 나무랐다. 이어 서장훈은 “손뼉도 두 손이 닿아야 소리가 나지 않냐”며 “연애가 상호 간에 작용해야 되는데 과하게 표현하려고 하니까 문제”라고 두 번째 조언을 이어갔다.

이수근의 따뜻한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의뢰인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원래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것”이라고 위로했다.

또 다른 의뢰인으로 게임 개발자 남성이 등장했다. 의뢰인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3년 전 친구에게 투자 소개받았지만 사기를 당해 3억 원을 날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모아둔 돈에 대출도 받았다”며 “10년간 모은 돈도 다 날리고, 빚도 지고 가족들 돈도 다 날리게 됐다”고 말해 서장훈의 한숨을 유발했다.

의뢰인은 “카드값이 1억 원 넘게 나오더라. 투자금 외에도 대금 결제 같은 것도 대신 해줬다, 못 받을 걸 알면서도 요구하면 들어주게 되더라”라며 “총피해 금액이 100억 대다. 피해 금액도 많고 피해자도 많다. 가해자는 감옥에 가 있다”며 현실적으로 돈을 돌려받기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그런 돈을 갚으려니 힘들었다. 회사에도 전화가 왔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 도움을 받았다”며 “전세금으로 급한 돈 막고 친구 집에 얹혀살았다. 매일 퇴근하면 아무것도 안 하고 술만 마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의뢰인이 후회하는 건 부모님에게 했던 말이라고. 그는 “어머니는 맨날 일하시면서 돈을 차곡차곡 모으시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그렇게 잘난 척을 했다”며 “저도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바보라고 생각했고 이해를 못 했다”며 속상해했다.

이수근은 “원래 사기꾼들이 친한 사람들을 찾아간다. 다른 사람한테는 그런 얘기들이 씨알도 안 먹힌다”고 위로했다. 서장훈은 "다 그런 식으로 말을 한다. 그런 식으로 결국은 탈탈 털어가는 거다”라며 “1000년 전에도 그랬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의뢰인은 3억 빚 가운데 1년 동안 1억을 갚았다고 밝혔다. 그가 "연봉으로 따지면 1억 정도 번다”고 말하자, 서장훈은 "그러면 1, 2년 만 좀 고생하면 다 갚겠다”고 말했고, 이수근은 "여기서 문제는 갚을 능력이 없으면 더 큰 문제"라며 격려했다.

의뢰인은 "제가 일찍 일을 시작하다 보니 항상 또래들보다 빨랐다. 돈도 항상 많이 벌었고, 차도 좋은 차를 탔다”며 “집도 알아보던 중 그게 미끄러지니까"라며 허무함을 내비쳤다.

서장훈은 “이제 33살이다. 아직 인생이 엄청 길다. 2, 3억 사기 당한 건 큰돈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앞으로 더 잘되기 위한 인생 수업료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다”라며 “다행히 네 벌이가 좋으니까 하루라도 빨리 털어 내버리고 다시 시작하며 된다”고 조언했다.

이수근 역시 "젊은 나이에 능력도 되지 않냐. 그 빚은 2년 바짝 갚아도 마흔이 안된다"고 보탰다. 서장훈은 "누구나 다 실패는 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승승장구만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제아무리 금수저라도 중간에 실패는 한다"며 위로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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