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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골프존카운티, 임차 4곳 포함 국내 18곳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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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골프존카운티 드래곤 전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장 운영기업 골프존카운티가 전라남도 남원의 드래곤레이크를 골프존카운티드래곤으로 바꾸고 이번달부터 임차 운영에 들어갔다. 이로써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골프장만 18곳 387홀(수도권 4개소, 중부권 3개소, 영남권 6개소, 호남권 4개소, 제주권 1개소)을 운영하는 기업이 됐다.

드래곤레이크컨트리클럽(CC)은 신한레저가 소유한 골프장으로 11년 전인 2012년 6월에 18홀로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스카이코스를 추가해 총 3개 코스를 가진 27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확장됐다. 북남원IC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클럽하우스 2층에 22개 객실을 갖춘 1박2일 골프 여행이 가능한 골프장으로 골프존카운티와는 5년간의 임대차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을 모태로 한다. 시뮬레이션에서 사업을 키워 실제 골프장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사례다. 2011년 전남 선운산CC 인수를 시작으로 매년 골프장을 인수하거나 위탁 운영 계약을 맺으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종전에 운영하던 전남 무등산CC는 5년 계약이 끝나 지난 7월말로 종료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처음엔 골프장을 인수하거나 신설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웠으나 2017년부터는 무등산CC를 시작으로 위탁운영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9년11월 27홀 한림용인과 9홀의 한림안성을 추가했고, 2020년에는 제주도의 오라CC를 임차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계약한 골프장 역시 임차 운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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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홀 수 100개 이상 운영하는 한국의 골프장 관련 기업들



지난해 2월 임차 계약을 한 골프존카운티 무주와 7월의 화랑은 임차 운영을 하다가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4월 버드우드CC를 인수해 골프존카운티 천안으로 변경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이처럼 국내 골프장 시장의 변화를 이용해 사세를 키우고 있다. 아직 국내에 위탁 운영 시장이 성장하지 않은 가운데 각 지방마다 골프장들을 계속 두드려가면서 이른바 장사가 될만한 골프장을 골라내고 있다.

서상현 골프존카운티 대표는 “앞으로도 전국 골프장 체인 운영을 기반으로, 체인 기업으로서의 시너지를 활용해 스마트 골프장 문화 확산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꾸준한 인수와 임차 운영을 통한 사업 고도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은 양적으로 골프장을 확장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 한다. 골프장의 단순 운영 외에 골프텔 ‘스테이’, 자사 F&B 브랜드 ‘호시그린'과 필드 영상 촬영 서비스 ‘에어모션’, 골프 예약 플랫폼 ‘티스캐너’ 등과의 연계성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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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카운티는 2011년 선운산CC 인수을 시작으로 현재 18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계열사들은 골프장 운영과 연계된 문어발식 확장일 뿐 골프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과는 거리가 있다. 서원밸리처럼 골프장을 개방해 음악 콘서트를 여는 것도 아니고, 18개나 되는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군산CC나 솔라고CC, 사우스링스 영암 처럼 프로 골프 대회를 매년 개최하지도 않았다.

국내에 가장 많은 골프장을 운영하는 기업이지만 골프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적은 골프존카운티만은 아니다. 삼성물산이 ‘베네스트’ 브랜드를 포함해 직접 운영하는 108홀과 레이크사이드 54홀을 포함해 162홀을 운영하는 국내 세 번째 규모 골프 체인이다. 국내 골프장 운영 전문 기업인 부영이 8곳에 144홀, 썬밸리가 7곳, 신안이 5곳의 골프장에 총 144홀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가 일본에 1곳을 포함해 ‘플라자’라는 브랜드로 6곳 총 126홀, GA코리아가 해외 54홀을 포함해 역시 126홀, 아난티가 5곳에 117홀, 태영그룹이 블루원 브랜드로 5곳에 114홀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 중에 100홀 이상을 운영하는 그룹은 이처럼 총 10개 기업에 이른다.

현재 국내 골프장 업계는 업장을 얼마나 많이 운영하고 최대의 수익을 내는가의 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탁 운영이나 체인화는 자연스러운 골프장 업계의 흐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업장 확장을 모색하는 동시에 골프장 자체 브랜드와 개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밀려오는 골퍼들이 어느 순간 정점에 달하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소비자들은 골프장의 가치를 냉정하게 따지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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