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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돈 굴리느라 메뚜기족 됐다?…60대 알부자의 재테크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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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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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 사는 60대 주부 오 모씨는 '저축은행 메뚜기족'이다. 오씨 부부는 퇴직금 5억원을 11개 저축은행 정기예금으로 관리하고 있다. 예금자 보호 한도에 맞춰 저축은행 한 곳당 4800만원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만기에 해지 후 재예치하는 일을 반복한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워낙 이자가 없어 '금고 보관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들어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도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 "요즘은 앱이나 디지털 뱅킹이 잘돼 있는 저축은행이 많아 일일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기 저축은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에 육박한다.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약 24조원이나 급증했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112조7904억원으로 전월 대비 2.74% 늘었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6월 기준 연 3.18%로, 지난해 말에 비해 0.7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대출 금리는 0.31%포인트 상승에 그쳐 예대금리 차는 6월 기준 6.61%포인트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잇달아 비대면 디지털 뱅킹으로 변신하고 있다. 통장 개설, 예금과 대출 등 모든 서비스를 앱에서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다. 0.1%포인트라도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영업점을 찾아가야 했던 때에 비하면 고객들은 훨씬 편리하게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들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 국민을 상대로 영업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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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객 유치를 위해 내놓은 고금리 혜택 상품은 선착순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비대면으로 앱에서 가입할 수 있다 보니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SBI저축은행 앱 '사이다뱅크' 입출금 통장은 1억원까지 연 2.2% 금리를 받을 수 있어 파킹통장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 회사가 특판으로 내놓은 '연 4.35% 정기예금'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모아저축은행 '모아디지털뱅크' 앱 이용자는 11만명을 돌파했다. 이 회사의 'e-회전 정기예금'은 연 3.7%, 'e-회전 정기적금'은 연 4%의 금리를 제공한다.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 앱에서 통장 개설부터 상품 가입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페퍼저축은행도 '디지털페퍼' 앱에서 모든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하고 있다. 비대면 사업자주택담보대출도 선보였는데, 대출 신청부터 전자등기 설정, 송금 절차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앱에서 진행할 수 있다. OK저축은행 'OK읏통장'은 1000만원까지 연 3.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000만원 초과분에는 최대 연 1.0% 금리를 주고, 시중은행 및 증권사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할 경우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다. 저축은행은 물론 캐피털, P2P 그리고 금융위원회 선정 우수 대부회사의 금융 상품이 제공되고, 조회만으로는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72%가 금리 인하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사회공헌과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도 최근 저축은행들이 힘쓰고 있는 분야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몸이 불편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조건 없이 전동휠체어를 제공하는 사업을 몇 년째 이어오고 있다. 피크닉데이, 스카이박스 야구 관람 지원, 희망나무 심기, 세잎클로버 페스티벌, 코로나19 극복 반려나무 선물 등 휠체어 사용 아동의 사회성과 신체·정서적 발달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지원한다.

에큐온저축은행은 저소득층에 특화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친환경보일러와 LED조명으로 교체해줘 가스비와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게 해주고, 서울시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저소득층 아동들의 교육도 지원한다. 다올저축은행의 올해 ESG경영 키워드는 '임직원이 발로 뛰는 환경보호'다. 여의도 한강공원을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안양천 하천 정화 활동, 유해식물 제거 등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지원한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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