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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폭우로 열린 맨홀뚜껑… 남매, 순식간에 빠져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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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8일 서울시 서초구의 한 건물을 함께 나선 성인 2명이 열려있던 맨홀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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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맨홀에 행인이 빠져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9일 KBS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 서초구의 한 건물을 함께 나선 성인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던 상황에 밖으로 나갔다가, 건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맨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늘어난 물로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맨홀 뚜껑이 떨어져 나간 상황이었으나, 실종자들은 이를 미처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체는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두 사람이 걸어가다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겼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남매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자 가족은 “(블랙박스 보면) 비틀거리다가 (누나가) 저기로 빠졌고…이렇게 잡으려다가 남동생까지 두 사람 빠지고 끝”이라며 “그게 불과 한 몇 초 사이에 그렇게 돼버린 것”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지 몇 시간 뒤 물이 빠지고 나서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폭우로 서울 서초구에서만 최소 5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날 수색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침수 피해가 큰데 각 동 주민센터, 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청장 직통전화 등으로 피해 상황을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 병력도 함께 투입돼 양수기 등으로 급한 곳을 지원하고 있다”며 “위생 방역과 구호 물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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