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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폭우 속 걷던 남매 맨홀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져..블랙박스에 안타까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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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9일 새벽 폭우로 다수의 차량이 침수된 서울 강남구 대치사거리의 배수구가 뚜껑이 없어진 채 소용돌이치고 있다. 침수된 곳을 걷다가 이 배수구에 빠져 실종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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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밤 서울 서초동에서 맨홀에 빠진 남매의 가족 인터뷰. KBS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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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집중 폭우로 인명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맨홀에 성인 남매가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KBS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서초구의 한 건물을 나선 성인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던 상황에 밖으로 나갔다가, 건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맨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에는 시간당 1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어른 무릎 높이까지 거리에 물이 차 있었다. 실종자들은 폭우로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해 열려있던 맨홀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남매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두 사람이 걸어가다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가족은 "(블랙박스 보면) 비틀거리다가 (누나가) 저기로 빠졌고, 이렇게 잡으려다가 남동생까지 두 사람 빠지고 끝이다. 그게 불과 한 몇 초 사이에 그렇게 돼버렸다"고 말했다.

119 특수구조대가 수중 로봇까지 투입했지만, 실종자는 아직 찾지 못했다. 급류에 휩쓸린데다 배수 장비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대는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폭우로 서울 서초구에서만 최소 5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날 수색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침수 피해가 큰데 각 동 주민센터, 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청장 직통전화 등으로 피해 상황을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 병력도 함께 투입돼 양수기 등으로 급한 곳을 지원하고 있다"며 "위생 방역과 구호 물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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