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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러 점령지 크림반도 공군기지서 탄약고 폭발…우크라 반격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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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관광지 여행객들도 대피…9명 사상

최전선과 200km 이상 떨어져…폭격 가능성 적어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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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이후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의 공군 비행장 탄약고가 폭발해 최소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교전하고 있는 전선에서는 최소 200km 이상 떨어진 지역이라 우크라이나군의 폭격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크림반도 내 친우크라 세력에 의한 파괴행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크림반도 사키 공군 비행장의 탄약고에서 수차례 폭발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등 최소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발은 최소 1~2분간 10여차례 이상 이어졌으며 주변 지역 건물의 창문이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모여있던 관광객들도 대거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크림행정부 수반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사고 후 반경 5km 지역을 차단하고 군부대 주변 주민들을 대피시켰다"며 "대피한 주민 30여명에게 수용시설과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며, 전면 대피령을 내리진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항공용 탄약이 기폭되면서 발생한 사고"라며 "탄약 외에 파괴된 전투기나 군 장비는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따른 피해란 이야기가 나왔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크림반도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점령한 이후 주민투표를 강행해 러시아 영토로 강제편입한 지역으로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교전 중인 헤르손 등 주요 전선지역과는 약 225km 이상 떨어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무기로는 포격이 불가능한 거리"라며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폭격한 정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크림반도 내 친우크라이나 세력에 의한 파괴행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가 헤르손주 등 주요 점령지에서 다음달 주민투표를 강행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러시아의 해군의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크림반도 내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에 드론 공격이 가해져 6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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