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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물난리 속 '꿀맛' 사진···마포구청장 "먹방 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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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사고와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른바 '먹방' 사진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박 구청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8일 저녁, 제가 올린 게시물로 인해 많은 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구청장은 "게시물의 '본래 취지'는 먹방 등의 의도가 전혀 아니었지만 호우경보 등의 엄중한 상황 중에 구청장의 위치와 입장에서 적합하지 않는 게시물을 올리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거듭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도 적었다.

박 구청장은 또한 "하지만 호우경보 등의 엄중한 상황 중에 구청장의 위치와 입장에서 적합하지 않는 게시물을 올리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거듭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업무를 끝내고 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다"며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 꿀맛"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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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청장은 글과 함께 숟가락으로 밥을 입에 넣고 있는 모습,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등의 사진 여러 장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평소였다면 전혀 문제될 점이 없는 해당 글과 사진은 이날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폭우로 아비규환인데 먹방 사진을 올리다니", "밥이 잘도 넘어가겠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늦게까지 일하고 너무 배고파 직원들과 함께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논란이 된 게시물을 내리고 수해 피해 현장 방문 사진으로 교체해 올렸다.

박 구청장은 또한 댓글을 통해 "어제는 악의적인 댓글에 혼란스러웠다"면서 "날 밝으면 대응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같은 박 구청장의 댓글에 한 네티즌은 "댓글 대응이 아니라 마포구민 대응을 더 잘해달라"면서 "마포구민이라고 피해가 없는 게 아닐 텐데 구청장이 비상상황에 식사하시고 꿀맛이라는 글 올리면 마포구민 입장과 피해를 입은 인근 지역 주민들 마음이 정말 어떻겠냐"고 댓글을 달았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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