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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이크론 쇼크에...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株 전망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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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사업장의 모습./마이크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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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잇따른 수요 부진으로 인해 하락 마감하자, 국내 반도체 관련주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부품주도 일제히 내리막을 걸었다.

10일 오후 2시 6분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100원(-1.50%) 내린 5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기록한 저가는 5만8600원이다.

이날 SK하이닉스도 큰 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300원(-3.47%) 하락한 9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장비주인 한미반도체(-4.25%)를 비롯해 원익IPS(-3.88%), 주성엔지니어링(-3.72%), 리노공업(-3.65%), 유진테크(-4.88%), 솔브레인(-0.9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 외 반도체 관련주인 티씨케이(-4.47), 동진쎄미켐(-0.74%), 심텍(-5.49%), 해성디에스(-2.97%) 등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국내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간밤 메모리반도체 D램 시장 점유율 3위인 ‘마이크론’이 가이던스를 햐항 조정한 영향이 크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개장 전에 컴퓨터 메모리 칩 수요가 계속 약화되고 있어 올 6~8월 분기 매출액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 성장률이 지난 3~5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계속 약화돼 왔으며, 이러한 환경이 향후 2분기 가량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마이크론은 6~8월 분기 매출액이 이전에 제시했던 68억~76억달러 범위의 최하단이거나 하단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72억8000만달러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이날 마이크론의 실적 부진 경고로 인해 마이크론의 주가는 3.74% 떨어졌다.

마이크론이 내놓은 어두운 반도체 시장 전망은 다른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전망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를 반영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하루만 4.57%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반도체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는 3.97%, 인텔 2.43%, AMD 4.53%, 웨스턴디지털은 2.67%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요 물가상승 지표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체들의 실망스러운 실적 경고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8% 하락한 3만2774.4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2% 내린 4122.4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19% 떨어진 1만2493.93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가이던스 하향을 연달아 제시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 둔화가 기존 시장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이달 24일 본 실적 발표에 앞서 5월 말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 81억달러에서 무려 17%나 낮췄다”면서 “가이던스 하향을 반영하면 마이크론과 엔비디아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2분의 1, 3분의 1수준으로 줄어, 이제 다시 실적과 밸류에이션(기업평가)에 대한 저울질이 필요해 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미국, 한국, 일본, 대만) 동맹’ 참여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며,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현우 연구원은 “미국이 구상하는 칩4의 한국 참여는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이라며 “칩4로 인한 수혜는 마이크론, 인텔 등 미국 기업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중국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서 74.8%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라면서 “칩4를 크게 견제하는 중국이 한국에 대해 제재를 할 경우도 주가에는 부정적”이라고 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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