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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리천장 뚫렸나"…100대 기업 女임원 비중 첫 5%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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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리천장 [일러스트레이션 = 유제민]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이 400명에 육박, 여성 임원을 한 명이라도 보유한 기업 숫자도 100곳 중 70곳으로 늘었다. 또 1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은 올해 첫 5%를 넘어섰다. 조사대상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성 임원 숫자만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여성 임원도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2년 1분기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10일 내놓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399명으로 400명대 진입을 코앞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322명보다 여성 임원이 1년 새 77명(23.9%↑) 증가한 숫자다.

올 1분기에 조사된 전체 임원 숫자는 7157명인데 이 가운데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5.6%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이 5%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동안 100대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은 지난 2019년 3.5%→2020년 4.1%→2021년 4.8%로 꾸준히 늘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지난 2013년에 114명으로 처음으로 여성 임원 100명 시대를 열었다. 이후 5년이 지난 2018년에 216명으로 여성 임원 200명 시대로 진입했고, 3년 후인 지난해에 322명으로 여성 임원 300명대를 기록했다. 여성 임원 증가 속도가 최근 빨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성 임원 80% 1970년 이후 출생자…1971년생 51명으로 최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399명 중 79.7%에 해당하는 318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60.7%), 2020년(65%), 2021년(72%) 때보다 더 높아진 비율이다.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45명(36.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4~76년 사이 97명(24.3%)으로 그 뒤를 이었고, 67~69년 52명(13%) 순으로 많이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 80년 이후 출생자는 28명으로 지난해 18명 보다 10명 많아졌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71년생이 51명으로 최다를 차지했다. 이어 1974년·75년생(각 37명), 1972년생(35명), 1970년생(30명), 1973년생(29명), 1969년생(26명), 1976년생(23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기준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65명이 있었다. 작년 조사 때보다 10명 많아졌다. CJ제일제당은 3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 여성 임원은 23명으로 20명대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현대차(18명), 롯데쇼핑(15명), 아모레퍼시픽(14명), 삼성SDS(13명), LG전자·KT·LG화학(각 10명) 순으로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임원이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이 올해 전체 임원 115명 중 여성 비율이 26.1%로 가장 높았다. 아모레퍼시픽도 전체 임원 62명 중 22.6%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16.8%), 롯데쇼핑(15.2%), 삼성SDS(14.6%), KT(10.1%) 4곳도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5.9%로 6% 수준을 보였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자산 2조원 넘는 대기업은 이사회에서 여성 임원을 의무적으로 1명 이상 둬야 하는 관련법이 올 8월부터 시행됐고, ESG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임원 증가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기업들이 나이, 성별, 경력 등에 상관없이 능력 위주로 임원을 발탁하는 문화가 뚜렷해지면서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는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2021년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고, 여성 임원은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명시된 임원 현황자료를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및 오너가를 모두 포함했고,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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