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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80년만의 폭우로 차량 피해 증가…보험사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높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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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지역 집중된 폭우로 외제차 피해 커

외제 차량 피해 추정손해액만 500억 넘어

3일간 접수된 차량 피해 추정손해액 1000억원 달해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윤서영 기자 = 80년 만의 폭우로 침수된 차량 피해가 늘어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커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까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낮아진 손해율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론'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번 폭우가 수도권에 집중돼 차량 가액이 높은 외제차들의 피해가 늘면서 보험금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은 이번 폭우와 함께 자동차 부품료 인상 등으로 올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집중 호우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손보사 12개사(삼성·메리츠·현대·DB·KB·롯데·한화·흥국·농협·MG ·악사·하나)의 차량 피해 추정 손해액은 977억6000만원에 달한다.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총 7678건이다.

차량 피해 건수로는 국산차가 더 많지만 추정 손해액 규모는 외제차가 더 컸다.

8일부터 이날까지 피해 접수된 국산 차량은 총 5124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436억원 수준이다. 외제 차량의 피해 접수 건수는 2554건으로 국산 차량의 절반 수준이나, 추정 손해액은 542억원을 넘었다.

앞으로 차량 피해 접수 건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손해액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 지역의 침수 피해가 컸던 만큼 고가 외제 차량의 피해 보상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침수 피해 차량 보상은 자동차 가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비싼 차량일수록 보험금 규모도 커진다.

올 상반기 주요 손보사 5곳(삼성·DB·메리츠·현대·KB)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6.2%였다. 작년 상반기 78.3%보다 2%포인트 넘게 낮아진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80% 이하로 내려가면 이익이 난 것으로 판단한다. 앞서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한 것도 코로나19로 차량 이동량이 줄면서 손해율이 70%대로 내려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집중 폭우로 차량 피해 보상액이 늘어날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원가 상승 등으로 부담이 커졌다는게 보험사들의 입장이다. 특히이번 폭우로 인한 차량 피해액 수준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지난 2020년 태풍 '바비', '마이삭' 당시에 차량 피해 건수는 2만1194건, 추정손해액은 1157억원이었다. 앞으로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예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침수 차량의 신고 접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차량 피해 규모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연말까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도권에 집중된 폭우로 차량 피해 접수가 계속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여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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