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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둔촌주공 연말 공사재개 청신호… 시공단도 대출연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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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 수용땐 만기 6개월 연장
시공단, 조합과 화해 분위기 조성
구상권 청구 ‘강경 입장’서 선회
상가 조합원들과의 갈등이 변수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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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재개에 물꼬가 터질 전망이다. 시공단이 대주단에 둔촌주공 사업비 대출만기 연장을 공식 요청해 조합과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존 대위변제 후 구상권 청구의 강경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시공단과 조합의 극적 합의 무드가 조성되는 분위기다. 만기가 연장되면 연말 공사 재개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상가 조합원들과 상가 재건축 관리회사 간의 갈등이 여전하고, 공사중단 기간 추가되는 비용 등이 향후 변수로 꼽히고 있다.

■조합·시공단 화해무드 조성

10일 둔촌주공 조합에 따르면 지난 8일 시공단은 둔촌주공 조합이 체결한 7000억원 사업비 대출의 6개월 조건부 연장을 대주단(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에 요청했다. 시공단은 대주단에 보낸 공문에서 "시공사 겸 연대보증인으로서 정상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의무와 협조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사업의 원만한 진행과 조합원의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주단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조합은 대주단과 시공단에 사업비 대출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사흘 후 시공단이 대주단에 사업비 대출 연장 관련 6개월 조건부 연장 요청 공문을 보내 조합에 힘을 보태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모양새다. 대출만기는 오는 23일로 현재 조합은 변제능력이 없다. 지난 7월 김현철 전임 조합장이 8000억원 규모 대환대출 마련 방안을 제시했으나 대출 조건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사퇴한 바 있다.

현금청산 위기에 급락하던 둔촌주공 입주권도 진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당초 시공단은 오는 23일 조합이 7000억원을 변제하지 못할 경우 대신 갚은 뒤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 경우 조합이 소유한 둔촌주공 사업부지는 경매 절차에 돌입해 조합원들은 토지지분 만큼 경매대금을 정산받고 모든 권리를 잃게 된다. 배정받은 면적과 토지 지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둔촌주공 입주권이지만, 지난 7월에만 4억원가량 호가를 낮춘 매물이 이어지고 있다.

둔촌주공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조합과 시공단의 갈등으로 현금청산 가능성이 생긴 게 급매 원인"이라며 "갈등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가격이 더 이상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상가문제·추가공사비 변수

다만,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온전히 정상궤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 중재안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가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시공단이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서울시 중재안에 대한 조속한 합의를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상가 문제 해결을 위해 조합은 통합상가위원회가 리츠인홀딩스와 지속해서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오는 15일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재건축 사업의 지분 96%를 가진 아파트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법률적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현 상가대표단체(통합상가위원회)의 승인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조합 관계자는 "상가 문제와 관련해 법적으로 분쟁이 있을 수 있기에 당장 이달 내 해결은 어려울 수 있다"며 "시공단 측에 사정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사재개 후에도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공사 중단에 따른 추가공사비 문제가 변수다.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추가 비용 부담을 놓고 조합과 시공단 간 시각차가 있다.

조합 관계자는 "추가 공사비는 부동산원의 검증을 받은 뒤 그보다 조금 낮게 (시공단에) 요청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시공단 관계자는 "공사 중단 추가 비용은 귀책사유가 조합에 있기 때문에 조합이 감내해야 한다"며 "공사 재개 이후 비용을 추산한 뒤 (새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현재 조합은 오는 10월 총회를 개최해 서울시 중재안을 처리한 뒤 연내 공사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일반분양도 계획 중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총 1만2032가구를 조성하는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4786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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