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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에이스 구창모 ‘여름방학’, NC가 돌다리를 두드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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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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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사정보다 에이스가 먼저다. 프로야구 NC가 급해도 천천히 돌아간다.

NC는 지난 8일 구창모를 부상자명단에 올렸다. 부상 징후가 나타났거나 통증을 느낀 일은 아니지만 일종의 여름방학 차원이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1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피로도 감소가 예상보다 더뎌서 예방 차원에서 검진을 진행했다. 다행스럽게도 수술 부위에는 이상이 없고 관리 차원에서 휴식기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창모는 지난 2년 동안 그라운드를 밟기 어려웠다. 2020시즌 전반기에만 9승 무패 평균자책 1.74를 기록한 뒤 부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왼쪽 팔꿈치와 전완부 피로골절 부상이 길어졌고, 재활하다 멈추는 일의 연속이었다. 창원NC파크서 약 50m 떨어진 2군 마산야구장에서 시간을 보내면서도 보강과 재활운동만 진행하는 게 전부였다. 지난 5월 말 겨우 복귀에 성공했고, 투구수 제한을 두면서 버텨왔다.

구창모가 한 차례 쉬어가는 일은 예상 가능한 범주였다. 당장 구창모가 투구수 제한을 100개 내외로 늘려도 부상을 털고 돌아온 첫해다. 올해뿐 아니라 2023시즌에도 대권 도전을 노리는 NC로서는 물론 구창모 역시 서둘러서 좋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NC의 사정을 고려하면 반대다. NC는 10일 현재 5위 KIA(49승1무48패)와 7게임 차다. 남은 기간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최근 페이스를 고려하면 ‘확률이 아예 없다’라고 단정 짓기도 쉽지 않다. NC로서는 지금이 승패마진을 벌어놓을 기회라는 의미다.

그래도 NC는 돌다리를 두드리기로 했다. 당초 구창모는 이날 두산전 등판 이후 부상자명단에 오를 예정이었다. 구창모가 등판하는 경우 NC의 승률은 평소보다 월등히 높다. 한 경기라도 잡고 간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강 대행은 지난 하루 먼저 구창모에 휴식을 전했다. 선수가 먼저라는 뜻이다. 강 대행은 “원래는 창모가 오늘 등판할 예정이었다. 일단 주말부터 캐치볼을 시작하고 복귀 일정은 그다음에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구창모가 빠진 자리는 당분간 개국공신 이재학이 대신한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이재학은 후반기 시작 후 난조를 보여 잠시 불펜 계투조로 보직을 옮겼으나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강 대행은 “일단 오늘 경기를 포함해 두 경기 정도 재학이가 로테이션을 돌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잠실=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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