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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In 종로] "선수들-재정 보호"vs"경쟁력 고려"...외국인 수 놓고 각 관계자들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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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종로)] 외국인 선수 정책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11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K리그의 현행 '3+1'(국적 무관 외국인 3명,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에 대한 변화 필요 여부, 변화 시 예상되는 영향 등에 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AFC는 올 2월 차기 AFC챔피언스리그(ACL) 대회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국인 5명, AFC 소속 국가 선수 1명)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유성한 FC서울 단장, 신정민 전북 현대 책임매니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이종성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류청 히든K 편집장, 오범석 해설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조연상 연맹 사무총장은 본 공청회 이전에 단상에 나와 인사말을 전하며 "공청회 목적은 외국인 보유 한도를 늘릴 것인지, 현행 유지를 할 것인지 의견을 듣기 위함이다. 그동안 K리그1 대표들을 모시고 논의를 했다. 구단마다 입장이 다르다. 늘리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흐름에 동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행 유지 쪽은 외국인 몸값 인플레이션이 우려가 되고 더 나아가 재정 부담까지 이어질 것이다고 했다. 이번 공청회는 결론을 내리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 좋은 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앞으로도 관련 공청회는 꾸준히 열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현 상황도 이야기했다. 연맹은 "재정 건전화 제도를 추진하는 가운데 22개 구단 중 15개 구단이 완전, 부분 자본잠식이 되어 있다. 지속가능성 여부가 우려가 되고 있다. 근본적 원인은 예산 범위 초과 선수단 비용 지출이다. 외국인이 추가된다면 재정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공청회 전 K리그1 11팀과 논의를 해봤다. 현행 유지 주장은 3팀, 중립 의사는 3팀, 절충안은 4팀, 무제한을 요구하는 건 1팀이었다"고 전했다.

1부는 8명의 패널이 각자의 주장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문성 해설위원의 진행 아래 2부에서 자유롭게 토론을 했고 질의응답까지 한 뒤 마무리됐다.

[이하 공청회 참여 패널들 주장(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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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석 해설위원

- 외국인 5명에 대한 규정은 반대다.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 외국인 선수, 22세 이하(U-22) 등을 포함해서 명단을 꾸리면 국내 선수들의 취업 문제가 심각해진다. 재정에 따라 경기력 격차도 심해질 것이다.

류청 편집장

- 원론적으로는 리그에서 외국인 쿼터제를 두면 안 된다. K리그 팀들은 전체적인 팀 목표나 운영이 비슷하다. 차이점을 줄 수 있는 건 외국인들이다. 전 J리그 의장이 "철폐한다고 해도 많은 팀들이 똑같이 뽑지 않을 것이다"고 한 적이 있다. K리그1도 현재 쿼터를 다 활용하지 않는 중이다. 육성 없는 영입은 의미가 없다. 외국인 쿼터를 늘리려면 관중을 늘리고 선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외국인 선수만 늘리는 건 무의미하다. 빈약한 저변, 아이들이 축구를 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 일본과 비교를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등록 선수가 826,908명이다. 한국은 116,330명이다. 한국은 동호인 숫자를 더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경쟁하고 성장할 무대가 없다. U-22제도 있지만 잘하는 선수들은 어려도 뛴다. 그렇지 못한 유망주들은 제도 보호를 받는데도 제대로 뛰지 못한다. B팀, R리그에 참여하는 팀들도 얼마되지 않는다. 한국적인 홈그로운이 만들어져야 경쟁력, 그리고 마케팅과 이적료 등 부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늘린다면 연맹이 단계적으로라도 적용하는 방식도 있가. 과도기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스나위와 풍기 사무엘을 함께 품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게 좋다고 본다.

신정민 매니저

- 전북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팬들이 갖고 있는 니즈를 채워야 한다. 외국인 쿼터를 늘리는 방안을 지향하는 방향이다. 전북은 B팀을 운영하며 U-22 선수들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팬들이 바라는 경기력 향상을 채워주려면 외국인을 늘리는 걸 찬성할 수밖에 없다. 자국 선수 보호도 필요하지만 아시아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한민국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늘려야 한다.

- 2+2 ACL, 동남아시아 약진이 두드러진다. 대외적으로 말을 그렇게 할 순 없지만 격하하는 동남아 팀들이 올라오는 현황이다. 한국 축구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진행하려면 AFC와 결을 같이 해야 한다. 한국 팬들은 경기력만 리그를 평가할 것이다. 안 좋은 선입견을 심어줄 필요가 없다. 전북은 제고되어야 해고 ACL 결을 따라야 한다. 모든 분들이 찬성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과도기적 상황이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은 증명을 해야 한다.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상업적으로 키워지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황보관 본부장

-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샐러리캡, 로스터 제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KFA 관점에선 카타르 월드컵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표대로 아시아 할당 티켓이 8.5장을 늘어나면 한국이 당연히 월드컵에 갈 것으로 안다. 서아시아, 동남아시아의 성장을 주목해야 한다. 연맹과 육성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 이적료 등 수입 면을 고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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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한 단장

-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경기력에 집중이 되고 있다. 프로 구단이 왜 있어야 하는지 정의를 해야 한다. 서울 구단 입장에서 보면 팬이 우선이다. ACL에 따라간다고 하면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것이다. 리그가 부실한 결과를 낳고 있다. 몸집 불리기, 국가 경쟁력을 늘리기 전에 중계권 등 현실적인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 농구 대잔치, J리그, 중국 리그를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내실이 없는 외연 확장은 공멸로 이어진다. 그레미우, 인테르나시오날 FIFA 클럽 월드컵 우승팀인데 강등을 당한다. 그래도 공멸하지 않는다. 기반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K리그는 아니다. 성적, 경기력이 아니고 다른 부분을 봐야 한다. 투자를 해서 우승을 노리는 팀, 육성과 지역 기반을 다지는 팀 등 특색이 있어야 하는데 K리그 모든 팀들은 스토리 텔링이 없고 성적만 본다.

- 승강제 개선, 모든 걸 성적 중심, 여름에 강등을 당하게 생겼는데 돈이 문제냐, 모든 사활은 선수 수급에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강등 피하기 위해서 패닉 바이가 일어난다. 승강제를 완화하고 K리그1 팀들 수를 늘려야 한다. 제도적인 개선이다. 구단들에 성적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서 마케팅이나 다른 부분에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투자할 수 있는 외인을 늘리도록 하면 될 것이다.

- 무조건 반대는 아니다. 자율성을 주는 것 좋지만 안전 장치를 두면서 구단을 위해서 외국인 정책을 만들었으면 한다. 무리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알아보고 싶다. 왜 K리그 팀들이 쿼터를 다 못 채우는지 아는가? 실패 사례가 워낙 많아서다. 스카우트 수가 부족해 에이전트 의견에 의존한다. 로또와 다름없다. 선수 가격도 비싸졌다.

박태하 위원장

- 각자마다 이익과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외인 확장 문제가 구단 재정에도 문제가 되고 선수 출전, 육성이 야기가 될 수 있다. 분명한 건 현 프로축구에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검토를 하고 취합을 해서 모두가 수긍을 할 수 있도록 규정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여러 의견을 개진해줘서 감사드린다.

박성균 사무국장

- 내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연맹은 백지 상태로 접근을 하려고 한다. K리그1 구단들 의견을 들을 때도 반반이었다. 신중하게 접근을 하고 있다. 내년이면 K리그가 40주년이 된다. 외국인 정책은 큰 변화다. 사무국이 검토할 모든 이야기가 이전에 다 나왔다. 최대 숙제인 K리그 상업화로 논의가 되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여긴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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