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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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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잃고 그린 ‘눈사람 아저씨’…전세계 감동 주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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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puffinbooksuk @officialthesnow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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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빨간머리 소년이 눈사람을 만들자 눈사람이 살아 움직이면서 소년과 함께 밤하늘을 나는 등 함께 어울리며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눈사람 아저씨’(The Snowman).

이 책은 1978년에 출간돼 전 세계에 550만 부 이상 팔리고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가디언지는 그가 근대 그림책의 아버지라 불리는 랜돌프 콜더콧, 20세기 삽화가 에드워드 아디존의 계보를 잇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이 책으로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88)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34년 우유 배달원인 아버지와 하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브릭스는 예술과 광고를 공부하고 삽화가로 경력을 시작해 1966년 동화책 ‘마더구스의 보물단지’를 그려 영국아동문학상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다.

1973년 책 ‘산타클로스’로 두 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고, 1974년 ‘눈사람 아저씨’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으로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 그 공로로 2017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다.
서울신문

레이먼드 브릭스 스노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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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위암으로 가족 잃어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가였지만 그의 삶은 여러 차례 비극의 연속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1971년 백혈병으로 사망했고, 9개월 후 우유 배달원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위암으로 사망했다.

1972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던 아내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오랜 파트너는 2015년에 파킨슨병으로 투병한 끝에 사망했고, 그는 자녀를 남기지 않았다.

영국 왕립문학협회는 브릭스의 사망 소식을 듣게 돼 “슬프다”며 그의 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그의 책은 많은 기쁨을 가져다주었고 감동적이고 재미있고 가슴 아픈 일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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