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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In 종로] '육성형 외인, K리그에서 가능한 일인가?'...공청회 관통한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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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종로)] 육성형 외인 현실 가능 여부는 공청회에서 가장 첨예한 논쟁거리가 된 화두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11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K리그의 현행 '3+1'(국적 무관 외국인 3명,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에 대한 변화 필요 여부, 변화 시 예상되는 영향 등에 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AFC는 올 2월 차기 AFC챔피언스리그(ACL) 대회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국인 5명, AFC 소속 국가 선수 1명)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연상 연맹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전하며 "K리그1 팀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구단마다 입장이 다르다. 늘리는 게 필요하다,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가 부딪혔다. 더 좋은 판단을 하기 위해 이와 같은 공청회를 마련했다"고 개최 이유를 밝혔다.

참석한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유성한 FC서울 단장, 신정민 전북 현대 책임매니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이종성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류청 히든K 편집장, 오범석 해설위원은 각자의 의견을 제시했다. 신정민 매니저가 던진 주제가 주요 논점거리가 됐다. 신정민 매니저는 1부에서 자신의 주장을 밝히며 찬성표를 던진 뒤 "경기력, 경쟁력, 팬들 니즈 모두를 고려하면 외인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오범석 해설위원을 비롯한 반대파들이 "국내 선수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하자 신정민 매니저는 "흔히 외인을 더 데리고 온다고 하면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최고의 선수들을 다 데려와 쿼터를 채울 줄 안다. 그건 불가능하다. 우리가 바라는 건 어린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이다. 테스트하고 잠재력을 평가하는 과정 없이 당장 성적만 보는 건 실패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바로 K리그1에 내보내는 게 아니라 K4팀, 즉 B팀 경기에 뛰게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 국내 선수들의 우려도 인정을 한다. 그래도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해 내부 경쟁력을 높이고 더 나아가 그 선수들을 되팔 때의 수익성까지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구단, 리그 전체가 건전해질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패닉 바이를 할 생각이 없다. 양적, 질적 팽창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범석 위원은 다시 "K리그는 성적 지상주의다. 육성형 외인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 강등을 당하면 모든 게 다 최악으로 흘러가는데 외인 1명을 장기적으로 육성할 생각을 할 수 없을 게 분명하다. 그리고 왜 외인만 키워 되팔 생각을 하는지 의문이다. 국내 선수 육성도 필요하다. 외인 22세 이하(U-22) 룰이 절충안으로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기존 U-22 룰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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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한 FC서울 단장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봤다. 그는 "육성형 외인을 말하기 전에 환경을 보자. 유럽 국적 선수가 K리그에 온다고 가정을 하면 기존 몸값보다 더 부른다. 그 선수들은 한국에 오는 걸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인식한다. 만약 중국 리그가 활성화됐으면 더 점프할 곳이 있기에 말이 달라지지만 현재 중국 리그는 침체되어 있다"고 현실을 전했다.

이어 "외들 중에 '한국에 와서 다시 유럽으로 가아지'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정말 드물 것이다. 팔 수 있는 건 일본, 중동인데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을 해야 한다. 외인 비용도 매우 크다. 국내에서 검증된 외인은 2배 이상을 줘야 올 가능성이라도 생긴다. 통역, 비행기 등 외부적인 지출까지 고려하면 재정 부담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외인 쿼터를 늘리는 건 찬성을 한다. 그 전에 제도적 개선과 안전 장치 마련이 되어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다. 육성형 외인을 고려하기 전에 그만큼 재정이 따라가지 못하는 팀들의 손해가 막심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하며 주장을 마쳤다. 이후 육성형 외인 관련 주제 토론은 마무리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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