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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실수 통해 성장했다" 다큐멘터리 찍은 수베로 감독, 하주석 향해 미소[SS대전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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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하주석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 1회초 2사 1루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있다. 2022. 6. 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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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실수를 하면 그 자리에 머무는 사람이 있고,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 하주석은 후자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주장 하주석(28)을 향해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하주석이 그라운드 위에서 펼치는 퍼포먼스 뿐이 아닌 사람으로서 보이는 성숙함을 강조하며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6월까지만 해도 바닥을 찍었다. 6월 보름 동안 타율 0.135에 그쳤고 당시 성적도 처참했다. 시즌 타율 0.213 OPS(출루율+장타율) 0.567로 커리어 로우를 향했다.

문제는 성적 뿐이 아니었다. 늘 실수 혹은 실패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결국 사건이 터졌다. 지난 6월 17일 창원 NC전 도중 헛스윙 삼진을 당한 후 배트를 내리치며 분노했다. 눈 앞에서 이 모습을 본 주심은 퇴장을 명령했고 하주석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헬멧을 내동댕이쳤다. 이 헬멧에 웨슬리 클레멘스 코치가 맞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한화 구단은 과격한 행동을 한 하주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하주석에게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300만원 징계를 내렸다.

마냥 낯선 장면은 아니었다. 하주석은 지난해에도 몇차례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시즌 한화 구단이 걸어온 과정을 비춘 다큐멘터리 ‘클럽하우스’에서도 하주석은 더그아웃 뒤에서 배트를 부수다가 수베로 감독에게 지적 받았다.

하주석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5일 1군 무대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23경기에서 타율 0.385 2홈런 15타점 OPS 0.935로 펄펄 날고 있다. 실수를 돌아보고 마음을 비운 채 그라운드에 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하주석이 보여준 모습에 대해 “실수를 하면 그 자리에 머무는 사람이 있고,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 하주석은 후자”라며 “하주석이 서산에 내려간 첫 날부터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지금 하주석이 내고 있는 성적도 뛰어나지만 이에 앞서 야구를 즐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비춰지는 모습 외에 더그아웃에서 하주석이 보여주는 모습을 말하고 싶다. 요즘 하주석은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챙길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안타 치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타자, 실점을 많이 한 투수에게 다가가 대화하고 조언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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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번타자 하주석이 지난해 8월 22일 잠실 두산전 4회초 1사 만루에서 이영하는 무러트리는 만루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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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수베로 감독은 다큐멘터리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지난해 모습과 관련해 “사실 올시즌 초반에도 그런 적이 또 있었다. 그 때는 더 강하게 하주석을 혼냈다. 하지만 이제 하주석은 변했다. 지금의 하주석은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더 배우고 성장하려는 모습이다. 아직 정점을 찍은 선수가 아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하주석의 꾸준한 성장을 내다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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