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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간결한 패스로 느린 스피드 극복… 2022년 시즌 이강인 성장속도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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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이션 위치 변화 등 시험 거쳐

프리시즌서 새 플레이스타일 구축

이강인(21·마요르카)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최근 많은 안타까움을 안긴 선수다. ‘축구천재’로 각광받으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가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발렌시아에서 빅리그 데뷔까지 했지만 끝내 친정팀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마요르카로 이적했지만 여기서도 입지는 불안했다. 뛰어난 드리블 실력을 기반으로 한 탈압박과 패스 능력 등은 눈에 띄었지만, 느린 스피드와 불안한 수비, 부족한 활동량 등이 발목을 잡으며 주전과 벤치를 오가는 날이 이어졌다. 이런 불안함 속에 파울루 벤투 한국대표팀 감독에게도 눈 밖에 나며 대표팀에서도 소집되지 못했다.

세계일보

이강인(왼쪽)이 지난 8일 스페인 이비사에서 열린 UD 이비사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마요르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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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중반 마요르카에 부임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유임되면서 올 시즌 전망도 어두웠다. 아기레 감독은 수비적인 경기 스타일을 기반으로 해 부임 뒤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았다. 이에 이강인이 기회를 찾아 또 한번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결국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남아 16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빌바오와 2022∼2023시즌 개막전을 기다리는 중이다. 8월 말까지 이적 시장이 남아있지만 팀을 옮길 가능성도 작아졌다. 프리시즌 동안 이강인이 희망을 발견한 덕분이다.

무엇보다 기존 예상과 달리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의 특별한 재능을 외면하지 못했다. 이번 프리시즌에 그는 5경기 모두 출전했다. 기존 주전과 손발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아기레 감독이 핵심 전력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에만 국한되지 않고, 3선 중앙 미드필더 위치에도 투입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시험하기도 했다.

이강인도 생존을 위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플레이가 한결 간결해져 단점으로 지적됐던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려 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대신 간결한 원터치 패스를 더 많이 시도했다. 스피드 약점을 메우고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나가기 시작한 것. 감독이 프리시즌 동안 보여준 신뢰 아래 변화 통해 활로 만들어온 이강인이 이런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정규시즌에 어떻게 펼쳐낼지 축구팬들이 주목하는 중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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