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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박용진, ‘文 지우기’ 강력 비판…“‘소주성’ 삭제? 남 탓의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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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준위, `소주성` 삭제키로

朴, SNS 통해 "우리가 정권 뺏긴 건 소주성 정책 탓 아냐"

윤영찬 "文 지우기 작업 당장 멈춰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박용진 의원이 12일 “‘소득주도성장’을 ‘포용성장’으로 대체하는 것은 변명할 여지없는 문재인 대통령 지우기다. 저는 심각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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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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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포용성장” 노선을 위한 핵심 3대축,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중 하나인 소득주도성장을 삭제한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강령 분과는 전날 오전 안규백 전준위원장에게 강령 수정 관련 안건을 보고했다. 정치와 통일, 경제, 복지, 교육 등 13개 분야로 이뤄진 민주당의 헌법 격인 강령은 당 정책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해당 개정안에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이었던 ‘소득주도성장’을 삭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그는 이러한 강령 개정 시도에 대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란 김대중의 가치를 소득주도성장이란 방법론으로 구체화시킨 문재인의 성취를 민주당의 강령에서 들어내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정권을 빼앗긴 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패 때문이 아니다. 우린 소득주도성장이란 가치에 따른 “정책”을 제대로 실행해보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자영업자와 저임금 노동자, 을과 을의 대립을 만든 부족함은 분명히 존재하고, 이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며 “하지만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강령에서 우리의 방향성을 삭제한다? ‘우리가 정권을 뺏긴 건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 탓’이라는, 남 탓 노선의 연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국민 다수 임금 근로자와 수백만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들의 소득을 늘려, 그들의 소비를 통해 유효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고, 국민 다수의 소득을 늘려 성장하겠다는 노선은 재벌 위주로 성장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투자주도성장’ 노선과도 선명하게 대비된다”며 “한번 정한 방향성을 위해 세부 실행방안은 문제가 있으면 보완할 수 있다. 아직 시도해보지도 못한 소득주도성장의 세부 공약도 많다. 그런데 이 노선 자체를 강령에서 삭제하는 것은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 최고위원 후보인 윤영찬 의원도 전날 SNS를 통해 소득주도성장 삭제 방침에 대해 반발했다.

윤 의원은 “소득주도성장은 실패하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의 ‘대중경제론’, 노무현 대통령의 ‘중산층 경제’가 추구했던 ‘사람 중심 성장’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민주당의 경제기조인 소주성은 절반의 성공과 그만큼의 과제를 남겼다”며 “가계의 부담을 줄이고 소득은 높여, 소비 진작과 경제성장을 이끌었고, 성장의 성과가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드는 소주성의 정책들은 수출 대기업 중심의 경제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이동시킨 민주당다운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확실히 하자. 우리의 선거 패배 원인은 소득주도성장 때문이 아니다. 민주당다운 인물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소주성이 실패했다거나 해당 강령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그것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고한다. 문재인정부 지우기 작업, 당장 멈춰달라.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 다운 민주당’이며 동시에 ‘새로운 민주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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