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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러시아 "북한군 우크라 파병 제안?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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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개최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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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 중인 러시아가 우방국인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제안설'에 대해 11일(현지시각) 강하게 부인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반 네차예프 러시아 외무부 정보언론국 부국장은 기자들에게 "관련 보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라고 책임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그러한 협상은 진행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러시아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이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끈질긴 저항에 고전하는 상황 속 10만 북한군 파병설이 제기됐다.

포병전에 강점이 있는 북한군이 참전할 경우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8일 이번 전쟁에서 발생한 러시아군 사상자가 최대 8만명에 달한다는 추산을 제기했었다.

이와 관련 네차예프는 북한군 파병설을 반박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특수작전'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전투력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DR)이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수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추가적인 국제 제재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감수하면서 파병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신 북한은 DPR·LPR의 재건 사업에 자국 노동자를 참여시키는 방안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노동자는 기술력이 높고 근면하며, 어려운 조건에서도 솔선해 일한다"면서 "이들은 파괴된 인프라나 시설 재건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이 자국 노동자를 파견하는 방안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이자 대북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북한의 노동자 해외 파견은 지난 2017년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제2397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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