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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여기는 중국] 군사위협에 이어 경제보복? 中, 미국산 소고기 수입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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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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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첨예한 갈등 중인 중국이 한 미국 소고기 업체의 수입을 금지하는 후속 조취를 취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관찰자망은 11일 오전 중국 해관총서가 미국 육류업체(KING MEAR SERVICE, INC)로부터의 소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으며 이 사실을 미국 농업부에 통보했다는 공고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 육류 업체인 킹미트의 소고기 수입을 금지한 이유는 이들이 중국에 납품한 소고기에서 락토파민이 검출됐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락토파민은 대표적인 가축 성장 촉진제로 고기 지방을 줄이고 살코기양을 늘리는 데 효과가 크다. 특히 도축 한 달 전부터 먹이면 살코기 생산이 현격히 늘어나는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사용 허가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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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심박동이 증가하고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도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150여 개국에서는 락토파민 함유 사료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내장육을 즐기는 중국 음식 특성상 락토파민이 장기에 축적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를 들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과 한국, 일본, 캐나다 등 20여 개국에서는 락토파민 잔류 허용 기준치를 두고 수입이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이번 미국산 소고기 수입 금지 조치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강행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보복성 후속 조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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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났지만 여파는 무력시위를 넘어 경제 보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실제로 중국은 외교적으로 갈등을 겪는 국가들을 상대로 비관세 장벽을 이용해 경제적인 보복을 가하는 일이 잦았다.

이에 앞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직후였던 지난 4일, 중국은 기존에 수입했던 대만 식품 10개 중 6개 이상의 중국 수출길을 모두 봉쇄한 바 있다.

당시 대만 기업 전체에 등록된 식품 3228개 중 64%인 2066개의 중국 수입이 돌연 중단됐는데, 중국 해관총서는 당시 대만 기업 제재의 이유로 ‘대만 식품기업이 관련 규정을 어겨 긴급 차단한다’는 짧은 이유만 공개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대만산 감귤류 과일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 수입도 전면 금지됐다. 명분은 유해물질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이었지만 시기상 보복성 조치라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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