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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크립토 주간 브리핑] 인플레 둔화 조짐에 우상향한 비트코인...320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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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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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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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둘째주 비트코인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잠시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CPI 상승률 둔화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에 시장 기대감이 커진 것. 이에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상승했다.

인플레 둔화 조짐에 환호하는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5.23% 상승한 개당 3235만900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초 비트코인은 7월 CPI 발표를 앞두고 휘청였다. 이번 CPI 상승률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심리적 저지선인 3000만원대를 지키며 횡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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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점점 커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7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6.8%) 대비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향후 3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 또한 지난 7월 3.6%보다 0.4% 완화된 3.2%로 나타났으며,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은 0.5% 낮아진 2.3%로 분석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같은 상승세가 강세장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당분간 비트코인은 3만달러(3916만5000원) 돌파가 어려울 것"이라며 "Fed의 긴축 정책으로 지난 2017년, 2021년과 같은 강세는 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7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은 우상향 하기 시작했다. 1981년 이후 4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9.1%) 대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8.7%도 밑도는 수치다. 또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창시를 밑돌면서 비트코인 상승세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1981년 이후 4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9.1%) 대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 대신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을 택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에 투자심리도 공포 단계를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 대비 4포인트 상승한 46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PoS 전환 기대감 고조되는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3.36% 상승한 개당 259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이달들어 지분증명(PoS)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랜잭션 속도가 낮고 수수료가 높은 작업증명(PoW)에서 PoS로 전환되면 트랜잭션 속도와 수수료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전력 소비량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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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지난 4일 국내 블록체인 콘퍼런스 '비들 아시아'에서 9월 중후순으로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1일 이더리움 테스트넷 골리(Goerli)의 PoS 전환이 완료됐다. 골리는 이더리움 메인넷 머지를 위해 업그레이드를 선행하는 세폴리아, 롭스텐, 골리 등 세 개의 네트워크 중 마지막 테스트넷이다. 골리 테스트넷에서는 최종 난이도(TTD)가 10,790,000을 돌파한 뒤 한국시간 기준 10시 45분 경 PoS 네트워크로 전환됐다.

이어 지난 12일(현지시간) 비탈릭 부테린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메인넷 PoS 전환은 해시레이트에 따라 정확한 시점이 확정되겠지만, 9월 15일 전후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터미널 총 난이도가 58750000000000000000000로 설정됐다. 이는 작업증명(PoW) 기반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일정량의 해시만을 채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분석가는 "PoS 전환이 예상되는 9월까지는 이더리움 상승 베팅을 위한 콜옵션 주문이 쏟아졌으나 9월 이후 한달 동안에는 콜옵션 수요가 거의 없다. 트레이더들이 머지 후 '뉴스에 파는' 상황을 예상해 가격 하방 위험을 헷지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갈루아 캐피털 케빈 저우는 "머지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현물 이더리움 롱(매수), 9월·12월 분기물 (선물, 옵션) 계약 숏(매도) 등의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리플은 홀로 제자리 걸음

이번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지만 리플은 제자리 걸음한 모습이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1.4% 상승한 개당 504원에 거래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지지부진한 소송이 계속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라는 호재에 반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오히려 소송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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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리플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미국 변호사 존 디튼은 미국 SEC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 참여하는 XRP 홀더 수가 7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모든 주를 비롯해 총 141개국 리플 홀더가 소송에 참여했다. 디튼은 2021년 1월에는 집단소송 참여자 수가 7명에 불과했었다며 승리는 XRP의 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10일(현지시간) 외신 따르면 리플과 SEC 소송에서 리플 측이 담당 판사에게 SEC의 윌리엄 힌먼 연설 증거 자료 비공개 신청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해당 소송의 담당 치안판사 사라 넷번은 1월, 4월, 7월 세 차례에 걸쳐 SEC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한 바 있지만, SEC는 심의 과정 특권(DPP)을 주장하며 관련 이메일 자료의 비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리플 측은 "SEC가 법원 명령에 대한 이의 제기를 허용한다는 판결을 '오해'하고 있다. 그들의 '증거 자료 공개 법원 판결에는 오류가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힌먼의 연설은 리플과 SEC 간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증거 자료로, 당시 SEC 임원이었던 그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유가 증권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4.32% 상승한 개당 410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9.09% 상승한 개당 48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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