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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토종 선발진이 아쉽지만 여전히 수준급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타선이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빈도가 더 높아졌다. 팀 타율(.274)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장타의 급증이 눈에 확 들어온다. 리그에서 가장 드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팀 홈런(94개)과 팀 장타율(.415)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LG의 구단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었다.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단순히 운이나 단기간의 스퍼트가 아님을 유추할 수 있다. 기록상으로 눈에 들어오는 대목은 하드히트(시속 152.8㎞ 이상의 타구) 비율이 급증이다. 빠른 타구가 항상 안타가 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안타, 특히 장타의 발생 이벤트 가능성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타자들의 전체적인 힘과 콘택트가 같이 좋아졌을 가능성도 시사하는 대목이라 지속 가능성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LG 주축 선수들의 하드히트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집계치 제외, 8월 10일 현재)에 따르면 올해 하드히트 비율이 높아진 상위 선수들 중 상당수가 LG 선수들이다.
문보경이 지난해 13.3%에서 올해 24.3%까지 이 비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것을 비롯, 오지환(12.6%→18.6%), 이재원(24.3%→30.2%), 채은성(13.1%→18.8%), 김현수(19%→20.6%) 등 팀 타선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의 하드히트 비율이 좋아졌다. 실제 이 선수들은 지난해에 비해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늘어난 것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을 기대할 만한 대목이기도 하다.
LG 타자들의 공격력 향상에 한 원동력으로 지목되는 이호준 LG 타격코치는 그런 평가에 고개를 젓는다. 한 지도자의 힘으로 이뤄낸 향상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이 코치는 “내가 와서 타자들의 지표가 올라간 게 아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이제 결과물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베테랑 선수들의 타격은 이미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있었다고 했다. 1년 사이에 뭔가가 확 달라진 게 아니라 그간의 꾸준한 노력이 점차 빛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코치는 “대부분의 타격 코치들이 선호하는 가장 좋은 타격은 짧게 나와서 강하게 치는 타격이다. 나는 특히 발사각을 만들기 보다는 정확한 임팩트를 강조한다. 정확한 타격이 되어야 스핀도 생기고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면서 “고참 선수들은 이미 본인들의 타격폼이 완성되어 있다. 비교적 어린 친구들한테 강조하는 편이다. 내가 타격 코치로 와서 팀의 타격이 좋아진 것이 아니고, LG타자들 개개인이 원래 좋은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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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트래킹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선수들 스스로 머릿속에 넣고, 또 전력분석에서 활용하는 유기적인 체계도 잘 갖춰져 있다는 게 이 코치의 설명이다. 이 코치는 “트래킹 데이터를 참고를 하고 다만 판단은 선수와 코치가 맞춰서 한다. 고참급 선수들은 머릿속에 데이터가 다 있는데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는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회의를 매일 한다. 전날 리뷰, 오늘 경기의 전략 등을 데이터분석팀에서 준 자료를 가지고 한다. 내가 놓치는 부분도 잡아준다. 데이터분석팀과 소통이 잘 된다. 궁합이 좋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처럼 팀 타격이 잘 돌아가고, 타격으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살면서 타격이 더 잘 되는 선순환의 구조도 엿보인다. 이 코치 또한 “작년과 올해가 비교되어 달라졌다기보다는 팀 분위기 자체가 좋아 팀 타격도 좋아진 것이다. 개개인이 준비가 잘 되어있고, 데이터분석팀의 자료를 참고해서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선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노력했던 LG 타자들은 이제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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