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반납' 수해복구 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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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 최일선’ 자원봉사 나선 장병들
-공무원들도 수해 현장서 최선
-땀과 비, 흙탕물로 온몸 뒤범벅
-‘안보도 대민 봉사도 으뜸’ 봉사자들에게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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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내어도 지하 예배당에 물이 가득 차 냉장고와 강대상, 의자, 집기들이 다 쓰러지고 둥둥 떠 다녔어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신도들과 망연자실해 있었어요.”
“다음 날 아침 갑자기 군인들이 몇 십 명이 나타났어요, 그리고 이틀 동안 지하 예배실에 있던 피아노, 대형냉장고, 강대상과 몇 십cm나 되는 두꺼운 진흙을 다 퍼내어 주었어요. 군인 천사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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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4동 양의문교회 김용순(70) 목사는 “그래서 오늘은 손자 같은 군인들에게 커피라도 한잔씩 돌리려고 기다리고 있다. 나라 지키는 일도 힘 들텐데 이렇게 국민들이 어려울 때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니 정말 든든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군 장병을 비롯해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수해 복구현장에서 값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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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사동 일대는 기록적인 폭우로 한순간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들을 위해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였다. 또 다시 추적추적 내리는 장마비에 봉사자들은 땀과 빗물로 온몸이 젖어 들었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쓰레기 수거 및 오물제거,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 집기 세척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이번 수해에는 군 장병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관악구 신사동(신림4동) 지역만 해도 3공수여단과 52사단 햇불여단, 30기갑여단 장병 일천여명이 대민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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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쪼끼와 청소복으로 무장한 관악구청 공무원들도 거리마다 가득 쌓인 쓰레기와 토사 제거, 가구와 집기류 정리, 폐기물 처리 등에 힘을 온 힘을 쏟고 있다.
사흘째 수해복구 지원을 나선 3공수여단 15특전대대 7중대장 윤지욱 대위(29)는 “부대원들과 현장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심각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책임감으로 지원 중”이라며 “시민들이 일상에 조속히 복귀 할 수 있도록 피해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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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에 살면서 집이 천정까지 잠긴 신정태(23) 씨는 “10년 전 이사 오자마자 물난리가 나서 피해를 입었는데 또 다시 이렇게 집이 물에 잠기다보니 막막한 심정이다. 세탁기하나 겨우 살리고 나머지는 모두 버렸다. 더 이상 반지하에 사는 것 자체가 공포”라며 “정부가 나서서 어려운 서민들에게 전세집을 구할 있을 정도의 돈을 낮은 금리로 빌려줘 반지하에서 벗어나게끔 도와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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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로에서 세탁소를 운영 중인 최영철(58) 씨는 “젊어서부터 이곳에서만 세탁소를 34년간 운영했다. 그동안 3차례 물난리를 겪었지만 이번처럼 큰 피해를 당한 것은 처음”이라며 “세탁 기계부터 스팀건조기, 냉장고, 손님들이 맡긴 의류까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의 조속한 대책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군장병과 서울시 및 자치구 직원, 경찰,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들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면서 “조속히 피해를 복구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는 등 일상회복을 위해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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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악구 신사동 일대는 폭우로 모든 것이 젖어있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진심어린 봉사로 마을도 주민들의 젖은 마음도 서서히 말라가고 있었다. 단 다음 주 예보된 또 한 번의 집중호우가 아무 탈 없이 이 마을을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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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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