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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SPO 잠실]마흔 베테랑의 폭풍 도루…70승 선착,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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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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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마흔 살 베테랑은 쉬지 않았다. 틈만 나면 다음 베이스를 노렸고, 이는 귀중한 득점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자신의 첫 번째 멀티 스틸. KBO리그 단독선두 SSG 랜더스의 숨은 저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SSG가 순조롭게 70승 고지를 선착했다. SS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박종훈의 올 시즌 첫 번째 승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성적을 70승3무31패로 끌어올린 SSG는 10승부터 20승, 30승, 40승, 50승, 60승 그리고 70승까지 10승 단위 고지를 계속해 먼저 밟았다.

70승 선점의 의미는 남다르다. 역대 KBO리그에서 7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도달한 구단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은 75%(32차례 중 24회)다.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새로운 닻을 올린 SSG로선 사상 첫 번째 정상이 가까워진 셈이다.

또, SSG는 이날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비로 취소된 2위 LG 트윈스와 격차도 8.5게임으로 늘렸다. 이제 40경기 안팎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추격자들과 거리를 빠르게 벌리고 있는 SSG다.

이날 경기는 SSG의 힘을 그대로 보여줬다. 타선은 상대 마운드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경제적으로 점수를 뽑았고, 투수진은 침착하게 리드를 지키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숨은 저력도 엿보였다. 바로 1982년생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의 분전이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기회를 만들어냈다. 상대 선발투수 이영하의 공을 받아쳐 내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때려냈는데 이를 두산 유격수 안재석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1루를 밟았다.

상대 실책으로 행운을 잡은 추신수는 이어진 최지훈의 타석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는 도루를 감행했다. 시속 136㎞짜리 2구째 슬라이더가 볼이 되는 사이 2루를 훔쳤다. 당황한 두산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올 시즌 12번째 도루였다.

추신수의 재치는 선취점으로 연결됐다. 최지훈이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정이 내야를 가르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추신수의 득점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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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추신수의 발재간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1-1로 맞선 3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최정의 타석에서 다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두산 포수 박세혁의 송구가 무색할 만큼 스타트가 빨랐다.

추신수의 올 시즌 첫 번째 멀티 도루는 이번에도 선취점으로 연결됐다. 최정과 한유섬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중견수 뜬공을 때려냈고, 추신수는 이때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이렇게 발로 2득점을 만들어낸 추신수는 경기 후반에는 방망이로 쐐기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먼저 6-2로 앞선 5회 1사 1·3루에서 김명신으로부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이어 7회에는 1사 1루에서 우중간 안타를 기록했고, SSG는 뒤이어 나온 최지훈의 우전 적시타로 8-2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지난해 SK 인수와 함께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본 SSG. 이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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