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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불황에도 매출·이익 급증…'찐성장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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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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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고성장을 이어가는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는 만큼 조정장을 내년, 내후년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종목을 담아가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매일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올해와 내년, 내후년 등 3년간의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국내 상장사 262곳의 실적 성장세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2차전지·제약·게임업종에 속한 상장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이 오른 상장사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인 인터플렉스였다. 인터플렉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16% 오른 3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32% 늘어난 5903억원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2023년 인터플렉스의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40% 늘어난 542억원을 기록하고 2024년에도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6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플렉스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디지타이저'를 공급한다. 디지타이저는 S펜의 움직임을 인식해 이를 디지털신호로 변환하는 입력장치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인기에 힘입어 IT 업황 악화 우려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이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판 업체는 글로벌 점유율 증가로 차별적인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통신 인프라와 서버 투자 확대로 통신장비용 패키지기판(MLB)도 고성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극재를 만드는 엘앤에프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68%, 영업이익은 5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5717억원, 영업이익 2883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이 내년 41%, 내후년 3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2024년 엘앤에프의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93.5% 늘어난 5579억원에 달하게 된다. 2년 새 영업이익이 2배가 되는 셈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 등 하이니켈 양극재를 제조하는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좋다"며 "고급 전기차 수요가 높아질수록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은 부족해지는데 이에 특화된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가 견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업체 에스티팜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 대비 200% 늘었다. 올해 매출은 2263억원,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3년 연속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스티팜은 점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올리고핵산치료제 연료인 '올리고뉴클레오티드' 위탁생산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고핵산 제조 공장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cGMP 인증 획득으로 상업화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에치에프알,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인 비에이치,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고성장을 이어갈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 기업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22%, 113%, 9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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