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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에 몰리는 시중자금…40일 만에 35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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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쏠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7월 이후 은행 예금이나 적금 규모는 35조원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처음으로 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한국도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를 따라간데 따른 것이다.

조선비즈

7월 말 경기 수원시에 장안구 도로변에 시중은행 예금 금리 광고가 걸려져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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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718조910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조5000원 증가했다. 정기 적금 잔액(38조5200억원)도 같은 기간 4100억원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은 28조100억원 불어났다.

이를 모두 합치면 7월 이후 40일이 약간 넘는 기간 동안 은행 정기 예·적금에 몰려든 돈은 34조9100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5대 은행 예·적금 증가액은 32조5200억원이다. 정기 예금이 30조1600억원, 정기 적금이 2조3600억원이다. 상반기 유입액보다 7월 이후 유입액이 더 많은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의 수익률이 부진해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 정기 예·적금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 13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자 예금 금리가 상당 폭 오르면서 자금 유입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무위험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5%대 중반까지 높아지자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며 “최근 시중 은행의 고금리 적금을 일일이 찾아 가입하는 고객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요구불예금과 증시 등에서 빠져나온 돈이 정기 예·적금에 몰리는 현상은 은행들이 최근 내놓은 예·적금 특판 상품의 ‘조기 소진’ 행렬에서도 확인된다. 우리은행은 6월 22일 최고 연 3.20% 금리(18개월 만기)를 주는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는데, 4거래일 만에 2조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이에 6월 28일 한도를 1조2000억원 상향했으나, 7월 4일 한도가 동났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일 최고 연 3.20%(12개월)의 ‘신한 S드림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했는데, 역시 4거래일 만인 6일 1조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같은 날 내놓은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 역시 7월 11일 준비한 10만좌가 선착순으로 모두 팔렸다. 페스타 적금은 월 저축금액 30만원 이하, 10개월 자유적립식 예금으로 최고 연 4.00%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NH농협은행이 내놓은 ‘NH올원e예금’도 7월 11일 0.4%포인트 추가 금리를 주는 특판이벤트를 시작한 뒤, 3주 만인 같은 달 29일 2조원 한도가 소진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우리WON뱅킹’ 3주년 특판으로 ‘WON플러스예금’을 내놨다. 한도는 3조원이며, 12일 기준으로 최고금리는 (12개월 만기) 연 3.47%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 특판 정기예금은 이례적으로 한도가 빨리 소진됐다”며 “WON플러스 예금 한도 소진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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