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김기자의 V토크] 친정팀 상대, 바뀐 포지션으로 도공 데뷔전 치른 김세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4일 페퍼저축은행 상대로 도로공사에서 첫 공식전을 치른 김세인. 순천=김효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적 후 처음 만난 친정팀. 바뀐 포지션. 쉽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도로공사 김세인(19)이 컵대회 첫 경기에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세인은 지난해 선명여고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했다. 키는 1m73㎝로 크지 않지만, 순발력과 탄력이 뛰어나 상위 순번으로 뽑혔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실업무대를 경험한 베테랑 문슬기와 함께 김세인을 리베로로 기용했다.

그러나 김세인의 페퍼저축은행 생활은 1년도 되지 않아 끝났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세터 이고은의 보상선수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문슬기를 제외한 입단동기 6명이 단톡방을 만들어 지낼 정도로 친했지만, 처음으로 팀을 떠났다. 김세인은 "단톡방을 나가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당시의 아쉬움을 설명했다.

김세인은 "이적이 결정된 뒤, 김종민 감독님이 전화를 걸어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어야 한다. 리베로가 아니다'라고 하셨다. 긴장도 되고, '잘 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며 도로공사에 왔다"고 털어놨다.

중앙일보

1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 조별리그 페퍼저축은행전에서 공격하는 도로공사 김세인.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석 달 동안 도로공사에서 시즌을 준비한 김세인이 이적 후 치른 첫 공식전 상대는 페퍼저축은행이었다. 도로공사는 1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과 대결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16, 25-14) 승리를 거뒀다.

김종민 감독은 김세인을 리베로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하고 있다. 임명옥이란 확실한 리베로가 있는데다, 김세인의 공격력까지 살려보겠다는 생각이다. 김종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3cm만 더 컸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웃으며 "키가 아쉽지만, 훈련이나 연습경기 때 보면 그 나이 답지 않게 공격과 수비가 좋다. 리시브만 좋아지면 될 것이다. 오늘은 리시브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세인은 경기 전까지 예전 동료들과 만나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그는 "경기 들어가기 전에 장난도 치고 경기에 들어갔다. 원래 있던 팀이다 보니 이상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 활약한 김세인.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세인은 1세트에선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2번 공격해 3득점을 올리긴 했으나 공격효율은 0%에 머물렀다. 리시브를 하지 않고, 공격에만 집중했는데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2세트부턴 달랐다. 공격도 좋아졌고, 디그도 3개 중 2개가 '엑설런트' 판정을 받았다. 유효블로킹도 2개를 잡았다. 이날 경기 기록은 8득점(공격성공률 36.4%).

김종민 감독은 "연습할 때 절반도 못 보여준 것 같다. 상대가 원소속팀이어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도 기회를 주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인도 "새로운 팀에 와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했는데, 긴장이 많이 됐으나 마무리를 잘 해서 좋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잘 하진 않았지만 주공격수니까 다음 경기는 자신감 있게, 수비도 더 열심히 하고 블로킹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인은 고교 시절엔 날개 공격수로 뛰었으나 1년간 수비에 집중했다. 어느 포지션이 편하냐는 질문에는 "둘 다 괜찮은 거 같은데, 공격하는 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거 같다. 되는데까지 해보고… (리베로로 바꿀 수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젊은 팀들이고, 동기들도 많았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정대영, 임명옥, 배유나 등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김세인은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긴 하는데 배울 점이 많다. 언니들이 다 잘해줘서 빨리 적응한다. 호칭은 언니"라고 웃었다. 세터 이윤정은 "세인이가 직접 와서 토스에 대해 '이렇게 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소통이 잘 돼서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순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