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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세계 인플레이션, 7월에 둔화 조짐…정점 찍고 내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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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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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였던 세계 각국 물가가 이젠 정점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차츰 감지되고 있습니다.

세계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던 미국 물가 상승세가 마침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단, 전쟁 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뜨거운 상황이어서 물가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했다고 판단하기엔 일러 보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6월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4월 8.3%에서 5월 8.6%, 6월 9.1%로 올랐다가 7월에 8.5%로 내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선 것이 한몫했습니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이 전월보다 4.6% 하락한 가운데 휘발유 가격은 7.7% 급락했습니다.

미 자동차협회, AAA에 따르면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이달 11일엔 갤런당 3.99달러로, 4달러 선을 밑돌기까지 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6월 중순에 5.02달러로 정점을 찍고선 이후 58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7월에 전월 대비 0.5% 내려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 0.5%에서 5월 0.8%, 6월 1.0%로 계속 뚜렷이 오르다가 돌연 마이너스를 보인 것입니다.

생산자물가 역시 에너지 가격의 안정 덕분에 상승세를 멈춘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 PPI는 7월에 작년 동월보다 4.2% 올라 전월 상승률인 6.1%보다 많이 둔화했습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5%로 2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해서 내리는 추세입니다.

중국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지난달에 2.7%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시장 전망치인, 2.9%에 못 미친 데다가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물가 급등의 주범인 에너지와 기타 원자재의 가격이 최근 들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3월에 배럴당 130달러를 웃돌며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차츰 내리며 이달 들어선 한때 배럴당 90달러 선을 밑돌기도 했습니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최근 3개월 사이 12.5% 내렸고, 철광석은 19.3%, 니켈은 14.9%, 알루미늄은 9.3% 등 10%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또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에 전월보다 8.6% 내려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3월에 고점을 찍은 뒤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유럽의 물가 상황은 세계 다른 주요 지역들과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5.1%에서 7월 8.9%로 꾸준히 오르며 상승세가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영국의 물가는 4월부터 6월까지 계속해서 9%대의 상승률을 유지했습니다.

독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7.6%에서 7월 7.5%로 소폭 둔화한 점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와 지역 내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 등의 혜택이 이달 말로 만료돼 9월에 재차 독일의 물가 압박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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