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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검찰총장 후보 명단에 현직 고검장 7명… 내일 3~4명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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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사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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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군을 정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16일 열린다. 지난달 12~19일 국민 천거 등을 통해 총장 후보자를 추천받은 법무부는 지난 주말쯤 총장후보추천위에 현직 7명, 검찰 출신 2명 등 총 9명의 명단을 전달했다.

◇현직 고검장 7명 명단에… 출신지·대학·경력 각양각색

현직 후보에는 여환섭(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노정연(25기) 부산고검장, 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 이주형(25기) 수원고검장, 조종태(25기) 광주고검장, 이원석(27기) 대검 차장검사 등 고검장급이 이름을 올렸다.

여환섭 고검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검 중수부 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치는 등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대검 중수 2과장이던 2012년 ‘파이시티 사건’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을 알선수재 혐의로 형사처벌했고, 이후 4대강 입찰담합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도 했다.

김후곤 고검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경동고와 동국대 법대를 졸업했다. 김 고검장 역시 수원지검 특수부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친 ‘특수통’ 검사다. 이후 대검 대변인, 법무부 기조실장, 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검찰 내부에서 ‘비윤(非尹)’으로 불리지만, 최근 ‘검수완박’ 입법 국면에 검찰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등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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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신규 대검검사급 오찬 간담회를 마친 검찰 간부들이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후곤 서울고검장, 이주형 수원고검장, 이두봉 대전고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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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여고·이대 법학과 출신으로, 최초의 여성 고검장인 노정연 고검장은 부친과 남편이 모두 검사장 출신인 법조인 집안이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서울서부지검장을 맡아 ‘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이 제기된 윤미향 의원을 수사해 재판에 넘겼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엔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일했다. 윤 대통령이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근무하던 시절 함께 ‘카풀’을 하는 등 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양양 출신으로 강릉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두봉 고검장도 ‘특수통’ 검사다. 특히 윤 대통령과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호흡을 맞췄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신설된 4차장검사로 기용돼 수석 차장검사인 1차장까지 지낸 측근으로 분류된다. 대전지검장 시절에는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했다.

이주형 고검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원고·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서울남부지검 1차장, 의정부지검장, 울산지검장 등을 지냈다. 수원지검 특수부장을 지내는 등 특별수사 경력도 있지만, 특히 형사 분야에 잔뼈가 굵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태 고검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마산중앙고·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성남지청장, 춘천지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지난 4월 ‘검수완박’ 입법 국면 당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며, 이를 추진하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에게 “국민이 우스운가”라는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중동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원석 차장검사는 대표적인 ‘특수통’이자 ‘윤석열 사단’ 검사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퇴임 후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으며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윤 대통령 신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수원 기수는 후보 중 가장 낮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조직 안전성·연속성 차원에서 이 차장검사가 총장을 맡는 게 효율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외부 인사 2명… 검찰 출신 구본선·차맹기

이번 총장 후보 명단에는 검찰 출신인 구본선(23기) 전 광주고검장, 차맹기(24기)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도 이름을 올렸다. 인천 출신으로 인하대사대부고·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온 구본선 전 고검장은 대표적인 ‘기획통’ 검사로 꼽혔다. 윤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로, 대검 중수부에서 론스타 수사를 함께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차장으로 그를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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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그를 보좌한 구본선 대검 차장검사가 함께 걸어가고 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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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출신으로 창원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차맹기 전 지청장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의혹 특검’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검사장 승진 없이 검찰을 떠나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위원장을 맡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회의를 통해 후보자 3~4명 정도를 추려 한 장관에게 전달한다. 한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골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윤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거치면 새 총장은 다음 달 중순쯤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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