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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말복 맞아 동물보호단체 시위 “대구 칠성 개 시장 철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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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5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개시장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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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이자 광복절인 15일 정오께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 14개 동물보호단체로 구성된 ‘동물권 대국민 연대’ 회원 100여명(경찰 추산 50여명)이 개 시장 폐쇄를 요구하며 집결했다.

대구 북구 칠성시장은 경기 성남 모란가축시장, 부산 구포가축시장과 함께 ‘국내 3대 개시장’으로 불렸지만 두 시장이 폐쇄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칠성시장 일대에는 건강원 10곳과 보신탕 업소 4곳 등 14곳에서 개를 식용으로 판매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은색 또는 흰색으로 복장을 맞춰 입고 “개 식용은 인권 유린”이라며 “철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그의 반려견으로 알려진 ‘순심이’가 함께 찍힌 사진이 인화된 흑백 현수막을 높게 들고는 “홍 시장의 의지로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행 식품위생법상 개는 명백히 식품 원료가 아니며, 개의 지육을 유통 판매, 원료로 가공·조리하는 모든 영업장은 불법”이라며 “식약처는 개를 식용 원료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단속과 처벌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식약처는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개가 포함되지 않아 단속 근거가 없다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개 식용과 관련한 모든 행위가 불법의 온상임을 인지하면서도 방관하는 식약처와 농림부는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34도가 넘는 한낮 기온에도 상영시간이 30분가량인 동물 학대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해당 영상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자체 제작한 영상으로 전국 각지 도살장에서 개를 도살하거나 고문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칠성시장 일대 개 식용 가게가 들어선 골목을 한 바퀴 돈 뒤 대구시청 산격동 청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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