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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7월 소비·생산 지표 예상보다 부진…MLF 금리 전격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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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7월 산업생산 3.8% 그쳐…경기둔화 우려

인민은행, 1년만기 MLF 금리 2.85%→2.75%

美금리 인상에도 中 경기 부양 의지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인 산업생산과 소매지표가 7월 모두 예상을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각 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된데다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 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부양 의지를 보였다.

이데일리

중국인민은행. 사진=AFP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7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6%는 물론 전월(3.9%)을 하회하는 수치다. 산업생산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경제지표다.

지난 4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상하이 봉쇄 여파로 마이너스(-) 2.9%까지 떨어졌다가 5월 0.7%, 6월 3.9%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7월 다시 소폭 둔화했다. 하이난 등 중국 전역에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많은 도시에서 공장 생산이 멈추고 수요가 줄어든데다 각 도시의 통제 정책으로 물류도 정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 성장에 중요한 동력인 소매판매 역시 7월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인 5%는 물론 전월(3.1%)을 밑돌았다. 인프라 시설 투자가 반영된 고정자산투자는 1~7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하며 전망치인 6.2%를 하회했다. 7월 도시실업률은 5.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19.9%로 사상 최고치인 전달(19.3%)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부동산 경기는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1~7월 누적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은 -6.4%에 머물렀다. 7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 신규주택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하며 5월 -0.1%, 6월 -0.5%에서 낙폭이 더 커졌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결국 이날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예고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7일물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레포)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해다. MLF는 2.75%, 역RP는 2.0%로 내려갔다. 인민은행이 이 두 정책금리를 낮춘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MLF 금리는 중국에서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연동되는 만큼 오는 20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역RP는 기준금리를 직접 조절하는 대신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정책 도구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거듭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중국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자칫하면 중국 내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중국이 정책 금리를 전격적으로 낮춘 건 그만큼 중국의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불과했고, 7월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한해 성장 목표인 ‘5.5% 안팎’을 달성하기 요원해졌다.

장지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도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악화하면서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인민은행의 정책 금리 인하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지만 통화정책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부동산 부문 및 제로코로나 정책 등도 새롭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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