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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히(HE)스토리-이정재(상)] '잘생김' 묻은 대한민국 대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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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30년 차, 싱그러운 '청춘스타'에서 이제는 '글로벌 톱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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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는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왼쪽)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2013년 '관상'으로 대중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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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정재가 영화감독이라는 새로운 이력을 추가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이목을 집중시켰고, 지난 10일 스크린에 걸려 호평속에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연기 30년 차의 그가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배우 이정재의 '잘생김' 별명은 2013년 영화 '관상'의 900만 관객 돌파 기념 무대인사에서 생겨났다.

팬 : "오빠 얼굴에 김 묻었어요."

이정재 : "어디요?"(당황)

팬 : "'잘생김'이요."

이정재 : "어우~ 야!"(박장대소)

짧은 순간이지만 서로 마주 보고 환하게 웃음을 터트리는 이정재와 팬의 훈훈한 모습을 담은 영상은 당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이후 이정재는 '잘생김 뭍은 배우'의 대명사가 됐다.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 30년 차에 들어선 이정재가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 등 50여 편에 가까운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이정재는 데뷔 다음 해인 1994년 영화 '젊은 남자'로 그해 주요 영화제의 신인상을 모두 휩쓰는 등 '핫스타'로 떠오르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1995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데뷔 초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이정재는 그러나 뛰어난 외모와 더불어 운 좋게(?) 그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아 시선을 끌었지만 연기력 면에서는 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이정재가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1999년 정우성과 함께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영화 '태양은 없다'를 통해서다. 이정재는 이 작품으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평생 친구' 정우성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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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가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다. /작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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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이정재는 드라마와 영화를 막론하고 여러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렇다 할 흥행작은 없었으며 '이정재'라는 존재감을 뛰어넘을 대표작을 내놓지는 못했다.

그러던 그가 2010년 영화 '하녀'에 출연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임상수 감독과 손을 잡고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 이정재는 윤여정 전도연과 함께 조화로운 연기 앙상블과 시너지를 뿜어냈다. 작품은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되면서 화제를 모았고 평단과 대중들로부터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 모두 호평받았다.

그 후 2012년 영화 '도둑들', 2013년 영화 '신세계', 2013년 영화 '관상', 2015년 영화 '암살'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정재는 어느새 맑고 해사한 '청년미'를 간직했던 '청춘스타'에서 안정된 연기력과 함께 자신만의 세련되면서도 중후한 매력을 갖춘 한국 영화계 대표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정재는 약 913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역대 사극영화 중 네 번째 흥행작에 오른 '관상'에서 러닝타임의 반만 출연하고도 송강호를 압도하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 작품으로 한국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수양대군을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표작을 또 한편 추가했다.

맡은 배역이 크든 작든 소신 있게 다양한 작품으로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한 이정재는 쉼 없이 활동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빈틈없이 빼곡하게 채워 나갔다. 그렇게 그는 대한민국 톱스타의 자리를 흔들림 없이 공고히 지켜왔다.

이정재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흥행을 통해서다. 그는 작품에서 456억 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건 서바이벌에 참여하는 성기훈 역을 맡아 지질한 서민 연기를 위화감 없이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의 주연을 맡은 이정재는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한국 최초와 함께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내달 12일(현지 시각) 열리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정재의 행보다. <계속>

wsen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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