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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 항모 대만 인근 훈련…중 “전쟁 대비” 훈련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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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함이 14일 대만 동쪽 필리핀 해에서 전투태세 유지 훈련을 시작했다고 미 제7함대가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함이 배속된 미 해군 제7함대 제5항모타격단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인 지난 4~10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봉쇄 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일본 남부 해역에 머물다 최근 대만 인근으로 이동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남해전략태세감지(SCSPI)도 이날 “미 항모가 8월 12일 전후로 다시 남하해 현재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 있다”고 5항모타격단의 항해 궤적을 추적해 공개했다.

중앙일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7함대 홈페이지는 대만 인근에 진입한 로널드 레이건 함의 프레드 골드해머 함장이 “우리는 모두 ‘힘을 통한 평화’라는 모토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억지력을 강조했다고 이날 공개했다. 마이클 도널리 5항모타격단장은 “적대적이고 강압적인 국가의 활동이 증가하더라도 인도·태평양에서 미 해군의 주둔 태세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항모타격단의 대만 접근은 지난 12일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의 회견에서 이미 예고됐다. 캠벨 조정관은 당시 “미국은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라는 오랜 약속과 일치하는 어느 곳에서라도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항공기와 선박의 몇 주내 대만해협 통과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로널드 레이건 함이 대만에 접근한 14일 미 상·하원 의원 대표단 다섯 명이 대만을 방문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마친 지 11일 만이다.

그러자 중국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15일 “동부전구는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합동으로 전쟁에 대비한 경계·순찰과 실전 연습을 진행한다”며 군사훈련 재개를 발표했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담화문에서 “대만 문제는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왕이웨이(王義桅)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지난 10일 잡지 ‘조국’에 투고한 기고문에서 “중국은 대만을 포위해 쇠락하는 미국의 남은 힘을 소모하게 해야 한다”며 지구전 전술을 제안했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인도 14일 트위터에 “미국 의원들이 대만 방문을 일상화하고 있지만, 인민해방군 전투기와 군함도 대만 봉쇄 훈련, 대만 해방을 일상화했다”며 “어느 쪽이 결국 목적을 실현할지 두고 보자”며 지구전을 옹호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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