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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판정 받은 앤 헤이시, 장기 기증하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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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평화롭게 생명유지장치 떼어내"

아시아경제

영화 'S러버' 스틸 컷


지난 5일(현지시간)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할리우드 배우 앤 헤이시(53)가 아흐레 만에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14일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헤이시의 대변인 홀리 베어드는 이날 "장기를 기증받을 환자가 나타나 평화롭게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냈다"라고 전했다.

헤이시는 생전 장기기증의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유족 측은 "고인의 바람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시적으로 생명을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밝은 빛이자 친절하고 즐거운 영혼, 사랑하는 어머니, 의리 있는 친구를 잃었다"라며 "항상 진실의 편에서 사랑의 메시지를 전파해온 그의 용기는 영속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기증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헤이시는 지난 5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를 몰다가 자기 집 인근 주택을 들이받았다. 차가 화염에 휩싸여 전신화상을 입은 채로 병원에 이송됐고, 11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초기 혈액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으나 병원에서 처치한 마취제 성분일 수 있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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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스 데이 세븐 나잇' 스틸 컷


헤이시는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한 스타다. 1987년 드라마 '어나더 월드'로 데뷔해 영화 '와일드 게임(1995)', '볼케이노(1997)', '도니 브래스코(1997)', '식스 데이 세븐 나잇(1998)', '싸이코(1998)', '리턴 투 파라다이스(1998)', '존 큐(2002)' 등에 출연했다. 국내에서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1998)'로 얼굴을 알렸다.

헤이시는 여성 방송인 엘런 디제너러스와 3년간 교제해 유명 동성 커플로도 관심을 끌었다. 관계는 1997년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 손을 잡고 등장하면서 알려졌다. 할리우드에서 동성애가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였다. 헤이시는 훗날 인터뷰에서 "디제너러스와의 관계 때문에 할리우드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10년간 작품활동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별세 소식을 접한 디제너러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은 정말 슬픈 날이다. 그녀의 가족, 친구들에게 나의 모든 사랑을 보낸다"라고 애도의 글을 남겼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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