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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폐타이어의 무한순환…투자 한파 뚫고 185억 뭉칫돈 끌어당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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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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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경 엘디카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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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 제조 스타트업 엘디카본(LDC)이 18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투자에는 밸류시스템 자산운용이 앵커 투자자(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딜을 주도하는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한국투자증권, 펜타스톤 엘로힘 파트너스 등 4개의 투자 기관이 참여했다.

매년 전세계에서는 약 1350만톤, 국내 약 35만톤의 폐타이어가 배출되고 있다. 폐타이어의 50% 정도는 매립돼 토양과 수질 오염을 야기한다. 나머지 50%는 재활용되지만 대부분 연료로 사용되면서 심각한 대기오염과 탄소배출을 일으킨다.

2017년 설립된 엘디카본은 폐타이어를 무산소 열분해한 뒤 △친환경 카본블랙(Recovered Carbon Black, rCB)인 '그린카본블랙(GCB)' △친환경 고형연로 '그린카본차르(GCC)' △친환경 오일 'P-oil' △친환경 아스팔트 개질재 'LDRP'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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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디카본의 주력인 카본블랙은 타이어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다. 타이어 등 고무의 탄성을 강화하는 강화재와 착색제로 사용된다. 말랑말랑한 고무로 구성된 타이어가 자동차의 무게를 견디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카본블랙이 필수적으로 첨가돼야 한다.

타이어의 종류에 따라 카본블랙이 20~40% 사용된다. 폐타이어에서 거의 손실 없이 그대로의 그린카본블랙을 추출하는 게 엘디카본의 경쟁력이다. 타이어 제작·폐기 과정이 친환경적으로 무한에 가깝게 순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엘디카본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을 충족하는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인증제도인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인증'을 국내 카본블랙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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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디카본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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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디카본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국내에 열분해, 파분쇄, rCB 설비를 구축한다. 새로운 설비는 올해 3분기 중 착공 후 내년 상반기 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비가 완성되면 rCB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3만톤, 열분해유도 3만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기존 rCB 대비 품질과 성능을 고도화한 신제품을 내년 중 출시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폐타이어 외에도 플라스틱 등 다양한 폐기물을 원료로 활용한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엘디카본 영업총괄 김범식 이사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신제품 개발을 통해 세계 타이어 업체를 상대로 판매량을 높일 것"이라며 "하반기 시리즈B 투자를 진행해 2025년까지 연매출 600억원 이상의 글로벌 넘버원 폐타이어 관련 친환경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이 세계적인 화두가 된 가운데 폐기물을 활용한 순환자원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엘디카본의 미래 비전을 확신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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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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