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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미 국무부 “북한과 외교 길 열어 둔 한국 정부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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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 위해 한미일 3국 협력 중요성 강조
블링컨 광복절 축하 성명 "한미 동맹 강화 고대"
한국일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양자 약식회담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프놈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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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북한 비핵화 촉진을 위해 식량ㆍ인프라 지원을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위한 길을 열어둔 한국의 목표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대규모 식량 공급과 금융 지원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일본을 세계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함께 맞설 이웃으로 평가하고, 1998년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인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이 한국, 동맹, 파트너 국가와 공유하는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윤석열 정부와 계속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일환으로 미국, 한국, 일본의 굳건하고 효과적인 3자 관계가 중요하다”며 3국 협력을 강조했다.

세 나라가 함께 이뤄야 할 공동 목표로는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인권과 여성 권익 옹호,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역내 안보와 안정 증진, 비확산 체제와 법치 강화 등을 거론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미일 관계는 여러 방식으로 인도태평양을 초월하는 3자 관계”라고 정의하며 인도ㆍ태평양 지역을 넘어 글로벌 현안에서 3국 협력 필요성을 거듭 부각했다.

그러나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 초기 단계에서 대북 제재가 해제되는지 혹은 유지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북한이 외교나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우리는 대화와 외교에 준비돼 있음을 분명히 했고, 외교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미국과 북한,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들이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조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북한의 호응을 재차 촉구했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명의로 광복절 축하 성명도 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한국은 거의 70년간 철통같은 동맹을 통해 역내와 이를 넘어선 지역에서 자유, 민주주의, 인권을 증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서로 어깨를 맞대고 계속해서 강력한 유대를 강화하고 역내와 국제사회의 가장 시급한 도전 과제에 협력적으로 맞설 것”이라며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대하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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