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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천하람 “이준석 지지자들, 그의 ‘싸가지 없음’에 카타르시스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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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회견, 윤 대통령과의 결별 선언한 것”

조선일보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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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자당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이 너무 강해 역효과가 난다는 지적에 대해 “자극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전략”이라고 했다.

천하람 위원은 15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이준석 전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이 이슈 주도하는 것이 쉽게 사그라들어선 안 된다”라며 “그러니까 좀 강한 메시지들을 던지고, 그것에 대해서 당내에서 자꾸 개고기(양두구육), 이런 식으로 논란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이 전 대표가 이미 여론전을 선택한 이상은 나쁠 건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화법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제가 봐도 (발언이) 좀 셀 때가 있다”라면서도 “저희 당에서 지금까지 노선 투쟁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그분들이 많은 주목을 못 받고, 당내에서 큰 반향을 못 일으켰던 것은 주목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천 위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방법론이나 이런 게 다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뭐 싸가지 없다고 충분히 볼 수 있다”면서 “어찌 보면 그런 이준석 전 대표의 주목도 높은 행보들 때문에 저희 당의 노선 투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좀 본격화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저는 많은 분들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스타성이 있는 거다. 어찌 보면 그 싸가지 없음 그 자체가 이준석 전 대표가 갖고 있는 하나의 특성인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 13일 이준석 전 대표 기자회견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는 단정적으로 얘기하진 않지만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 같다”라며 “신당 창당은 할 일은 없고, 당내에서 노선 투쟁 내지는 당내 주도권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겠다, 이렇게 천명한 걸로 이해가 된다”라고 했다.

당내 노선 투쟁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내 구심점은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당원들을 보면 일단 이준석 전 대표 취임한 이후로 당원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라며 “최근에 여러 가지 여론의 동향 같은 것들을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가 꽤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원내가 아니라 당내를 기준으로 하면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오해를 풀고 다시 화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어려워졌다고 본다”라며 “예를 들어서 대통령께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고 하는 분들을 모두 2선 후퇴시키고, 정말 당이 당원들의 민주적 의사에 의해서 작동하도록 한다면 모를까. 그 정도의 아주 적극적인 조치들이 나오지 않는 한은 저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윤핵관이 가장 두려운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가 당의 주류가 되는 것이 가장 두려운 방식일 것”이라며 “윤핵관 분들 입장에서 제일 좋은 건 사실 이 전 대표가 당을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천 위원은 “앞으로 꽤 오랜 기간 동안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저는 특히 총선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당내 주도권 다툼이나 노선 투쟁은 굉장히 격화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된다”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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